[오피니언] 머리에 꽃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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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육춘강/시카고

 

머리에 꽃 달고

눈 감고 귀 막고

입은 벙어리가 되어 살리라

 

악으로 치닫는 세상은

옳은 것을 옳다고 하면

수십 개의 화살이 되어 날아오고

 

거짓을 거짓이라고 하면

수 백 개의 화살이 날아오는

뒤범벅이 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앞뒤가 다른 괴물들이 우글거리고

사람과 짐승들이 손을 마주 잡고

자기의 출세와 부가 이루어진다면

등치고 간 꺼내 먹기는 일도 아니다.

 

심지어는 성스럽다는 집단에서도

권력 싸움 계파 갈등 자기의 이기심

심리전 폭력 배반 전쟁을 방불케 만든다

 

머리가 하얀 해 지는 것은 좋다

머릿속이 하얀 해 지니 머리에 꽃 달고

미친 것으로 사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다

 

언제쯤이면 신이 사람을

위해 만든 세상이 돌아와서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고

 

신문 라디오 TV에는

세상의 아름다운 소문과

소식으로 귀를 활짝 열고 뉴스를 들으며

 

입으로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삶의 즐거움을 마음을 다해 노래하며

살아 있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까나

 

그때에는

머리에 아름다운 화환 쓰고

눈은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고

입으로는 삶의 즐거움을 노래로 시로 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