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파(淩波) 문장선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에덴을 뒤에 두고
지구의 끝자락까지 해매면서
진통의 아픔 견디며
핏덩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시던 어머니는
참 사랑이셨습니다
언젠가
어머니의 가슴에
달아드린 붉은 카네이션
세월이 흐르면서
분홍빛 되더니
이젠 하얀 꽃잎으로
희미하게 남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의 큰 사랑
하나님 닮은 사랑인가
그 빛바랬어도
모든 것 다 주시고 또 주시는
끝없는 사랑
넓은 사랑입니다
*한 송이 카네이션 꽃 세월 속에서 그 빛바래도 어머니의 참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2017년 5월, 어머니 주일을 기다리며, 시카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