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빛바랜 꽃잎

1628

능파(淩波) 문장선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에덴을 뒤에 두고

지구의 끝자락까지 해매면서

진통의 아픔 견디며

핏덩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시던 어머니는

참 사랑이셨습니다

 

언젠가

어머니의 가슴에

달아드린 붉은 카네이션

세월이 흐르면서

분홍빛 되더니

이젠 하얀 꽃잎으로

희미하게 남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의 큰 사랑

하나님 닮은 사랑인가

그 빛바랬어도

모든 것 다 주시고 또 주시는

끝없는 사랑

넓은 사랑입니다

 

*한 송이 카네이션 꽃 세월 속에서 그 빛바래도 어머니의 참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2017년 5월, 어머니 주일을 기다리며, 시카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