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삶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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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하여 행복한 것은 아닌상 싶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사람이라도 고민이나 걱정은 있을수가 있다.   자신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해도, 그 어떤 충고나  조언도 소용이 없다. 그렇게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다가 생을 마감 할 것이다.  그들의 지나온 과거를 살펴 보면 알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 하는데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인간은 사는 동안에는 누구나 자신이 갖는 만족도(満足度) 란게 있다.  만족하기에 자신의 삶을 고정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삶 자체는 도약이리라.    매일 매일 변화되고 발전되어 가며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가 (餘暇) 의 지혜로운 활용을 통해서 삶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도 있고, 일상적으로 고된 삶에 의미있는 가치를 부여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은 삶의 의미체계로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하며, 새로이 조명을 받으려고 노력을 한다.

     미국 거주 한인 은퇴자들은  젊었을 때부터 노동의 가치가 여가의 가치를 훨씬 능가하는 문화 속에서 열심히들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하고 의미 있는 여가 경험이 부족하며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도 않고 여가를 향유할 수 있는 기술(Leisure competence)도 지니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 앞에 기다리는 것은 긴긴세월을 사는 동안, 무료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75년간에 걸쳐서   7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게 있다.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이지만, 사회적인 연결은 행복의 원천이 되며, 이와 반대가 되면 고독이 오는 걸 찾아 내었다.    이 연구의  결론은 인간과의 관계 개선 만이 건강한  삶을 살게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수긍을 할 것이다.  옆에 부인이나 남편이 있는 사람들은 아플때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각자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나이 드신 분들이 생각없이 사는 건 아니다. 재미나 행복이 없다해도 나름데로 의미를 찾아가며 살고 있다.  지금 이 시대는 생물학적인 수명은 길어지고, 사회학적인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더구나 아날로그 시대에 배운 상식이나 지식은 이용할 가치도 없고 시간도 없다.   그렇다 하여 나이드신 분들이 자각하는 기능 마저 없는건 아니다.  노년에 이르면 추상적인 지식은 소용이 없지만,  실질적인 지식은 쉽게 받아 들인다.

    석가모니가 죽기전에 제자에게 한 말이 있다.   “ 아난다여, 이제 나는 늙어서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몸도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살아 간다고 여겨진다.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 머물고, 남을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 라고 했다.  모든 노인들의 한결같은 희망사항이 바로 남에게 의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마음은 행복해지려는 마음 보다 월등히 앞서있다.   살아있는 한에는 희망은 존재하고 이어진다.  노년에도 희망의 끈을 이을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라도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의미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이것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 유대감이 있어야 한다.  단 하루를 산다해도 사는 목적을 만들어 가져야 한다.  나이가 들면, 소유에 대한 욕심이 없는 초월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기가 설정한 삶은 자기것이기에 이 모든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러면 하루 하루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어 진다.  재미란 것은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을 말하는 건데,  감정에 해당되는 말이기에 측정 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재미란 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백세시대에 자기만의 재미를 감정 속에 갖고 살면 정신적으로 승리 한 사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