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중한 오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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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시초는 공자가 시작을 한듯 하다.  세월이 머물러 주지 않고 물과 같이 흐르니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한 말에서 나온 것이다.   얼마 전에 YouTube를 보다가 머리가 허연 가수 김도향이 노래를 부르는 걸 봤다.  그런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 가사가 심상치 않아서 다시 들어 봤다. 노래의 제목이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였다.  노래 중간에 가사가 “ 저 ~~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 버린 내 인생 ,”  이라는게 나온다.  정말 나도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빠른 흐름에 언제 낙엽이 떨어진줄도 모르고 살아 온건 아닌지.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것은 그래도 들을만 한 말이다. 이 보다 한수위의 말이 있다.  광음여전(光陰如箭) 이라 하여 세월의 흐름이 화살처럼 빠르다는 표현이다.  세월을 닭모가지 비틀듯이 비틀어서 잡아 둘수만 있다면야, 세월아 네월아 하며 보낼 텐데, 그렇지가 않다는 말로 받아 들여야  할 것 같다.  결국은 세월을 잡을 수는 없으나,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하여는 생각을 해야 할것 같다.

  전에는 강한자와 약한자, 성공한 자와 그저 그런자, 행복한자와 불행한 자. 등등 ,, 이런 식으로 생각을 흔히 한듯 했다.  그런데 늙어 보니, 그게 아니다.  지금은 모든게 휙휙 지나가는 스피드 시대인듯 하다.  대칭 관계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 산 전화기가 최신 모델이라 했는데,  며칠 지나니 구형이 되어 버리는 거다.  즉 세상은 우리에게 티끌 만큼의 여유도 안 주는 것 같다. 컴퓨터도 빨리 빨리 배우지 않으면,  새로운 기능이 저 만치에 가 있게 된다.  모든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정말로 빠르게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의 뒷짐지고 걷는 느림과 여유는 이제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되어 버렸다.  경주마에 올라 타서 잘 달리는 말 궁뎅이를 인정사정없이 채찍질 하는 거와 같다.  도대체 언제 부터 우리생활에 “ 시간이 없어서 “ 란 말이 통용이 되었는지를 모르겠다.  그렇담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한 결과는 무엇인가 ?  손에 쥐고 있는게 있단 말인가. 아무리 봐도 빈 손이다.  나 만 그런게 아니다. 다 들 빈손인데,  많이 쥐고 있는듯 한 착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늘어나는 나이에 비하여 주어진 시간은 줄어 들고, 시간의 가치는 커져 가는 것만 같다. 초조한 마음으로 시간의 낭비가  나의 삶을 허비하는 느낌이 든다는 거다.  나는 이어령 교수가 컴퓨터를 6대 가지고 쓴다하여, 흉내를 내느라 3 대 가지고 쓰는데,  괜한 짓을 한것 같아 후회를 하고 있다. 남들은 이어령 교수의 삶이 성공한 삶이라 여기는데,  정작 본인은 자신의 삶이 시간에 쫓겨 실패한 삶으로 규정을 했디.

 오늘을 소중하다 생각하고 시간 낭비 하지 말라 하는데, 아무리 둘러 봐도, 어제도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 같은데,   삶의 지혜는 어디에 있는지 찾아 봐야 겠다.  미국의 철학자인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Herbert Marcuse) 교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풍요로운 감옥에 비유를 했다.  감옥 속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짖춰져 있고, TV 와 오디오 도 있다. 현대인은 감옥에 있는 것조차 모르고 산다고 했다. 어떤것이 진정한 인간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과연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일까 ?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