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름다운 기억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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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과거의 추억을 잃는다는 것을 망각이라 하던가.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과거의 좋은 일이였던 싫어했던 건 간에, 기억 속에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잊게 되는 것을 의미 하는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좋은 기억, 나쁜  기억 또는 생각하기조차 싫은 기억도 갖고 있다. 60년을 살았건, 70년을 살았건 80년을 살았건 간에 태어나서 부터 경험한 모든것들이 머리 속 뇌세포에 저장이 된다고 한다. 나이들어 가면서 뇌세포의 활동이 점점 무디어저 가다가 생기는게 치매일런지도 모른다.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해도 선택적인 기억이란게 있다고 한다.  그것만은 기억을 하게 되는게 인간이 갖고 있는 뇌세포의 기능이라 한다.  다른 기억은 잊어도 과거의 아름다웠던 좋은 기억은 잊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에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되었다.  취임식이 1981년이였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TV를 통해서 본 것이지만,  멋진 대통령으로 나의 머리 속에 남게 되었다.  그런데 임기를 끝내고 얼마 후에 치매에 걸린거다.   “ 낸시가 어느날 레이건이 하는 행동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치매에 걸린 레이건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수영장 바닥에 쌓인 나뭇잎을 긁어 모으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내를 많이 사랑했던 레이건은 젊은 시절 아내를 도와 집안 청소를 해 주면서 행복해 하였단다.  낸시는 그 때를 생각하며 젊은 시절 남편이 집 안 청소를 하면서 행복해 하던 기억을 되살려 주고 싶었다.  그 날 이후 밤이면 낙엽을 수영장에 깔아 놓았다.  다음 날에는 남편에게 다가가서  ‘ 여보 수영장에 낙엽이 가득 쌓였어요. 이걸 어떻게 청소 해야 하나요? ‘  라고 하면,  레이건은 수영장으로 가서 낙엽을 다 치워 주었다.  밤이면 낸시는 낙엽을 다시 깔고,  낮이면 레이건이 청소를 함으로서 행복했던 기억을 되돌려 놓으려고 낸시는 애를 썻다.  낸시의 헌신적인 사랑의 힘 때문인지,  레이건은 어느 누구도 알아 보지 못할 정도의 기억력을 잃었지만 낸시 만은 확실하게 알아 봤다는 것이다. “   치매가 무서운것은 기억력상실이다.

나라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치매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무리 늦어도 70세 부터는 혈압 검사를 꾸준히 하듯이 치매 검사도 받아야 할 듯 하다.  어느 가정에서나 노인성 치매 환자가 생길 확률이 점점 높아져 간다는 사실이다.  전에는 이런 환자가 생기면 감추려고 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 일본만 해도 치매 환자들이 모여서 사는 마을도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노인성 치매환자의 수가 급증하므로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치매환자 관리 비용이 크게 늘어 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가정별로 모색해야만 닥아 올 심리적 어려움을 줄일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레이건 대통령의 일화에서 보듯이 치매환자의 말과 행동을 알려고 노력한 낸시 여사의 관심이  빛을 본게 아닌가 싶다.  슬픈 현상이지만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유사 치매를 앓게 된다고 한다. 우리 풍습으로는 노망(老妄)이라 하지만 , 노망든 노인이 하는 말 속에 숨겨진 뜻이 있다니,  그 뜻을 찾아 내야 하나보다.  부부간이거나, 부모와 자식간에  꼭 아름다운 추억 하나 쯤은 공유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나중에 치매가 찾아 왔을 때 유용하게 쓰여질 열쇠 인지도 모른다.  80세 이상의 연령 층에서는 4명 중에 한 명이 치매에 걸릴 것이라 한다.  기억력 손실의 위험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유투브에 찾아 보면 치매예방 인지향상체조라는게 있다.  아주 쉽고 편하게 누구나 따라 할 수가 있다.  고령화 시대에 꾸준히 증가하는 병이 치매와 폐렴으로 사망률이 점점 높아 간다는 사실이 자주 귓가를 스친다.  멍하니 앉아 있을 때, 팔이라도 움직이며 인지향상체조를 하는게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에게 정기적으로 명상을 하도록 한 결과 인지 테스트에서 좋은 인지 감각이 되살아 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멍하니 앉아 있을 때 명상이라도 자주 해 보는것도 치매 예방에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