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름다운 하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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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이 말의 의미는 지구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만약에 태양이 말을 한다면, 아마도 웃기지 말아라 할것 같다. 사실은 태양은 가만히 있고, 지구가 도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 인데도,  해가 뜨니, 지니 하는 말을 사용한다.  이러한 사실이 살다 보니 고정화 된 생각이 되어 버린거다 . 아무튼 해가 뜨는 것도 보기가 좋지만, 해가지는 것도 보기가 좋다.    바다에서 보는 낙조 (落照).  산에서 보는 석양 (夕陽).   보는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서 느낌이나, 아름다움이 틀린것 같다.  석양이나 낙조는 곧 어둠이 온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와같은 낙조가 있다. 우리 삶의 낙조는 각자 본인들이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런데, 어느 책에서 본 듯한게 있다.  인생의 3대 통일론이 있단다.  전에는 이를 50대 이후라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10년 뒤로 물러났다. 60대에 맞이 하게 될  첫 번째 통일은 외형의 통일 이란다.  나이들어 보면 이쁨도, 못생김도, 또는 잘 난건지, 못 나건지가 아무 소용이 없단다.  70대가 되면, 학력 통일이 온단다. 많이 배운자나, 적게 배운자나 다 소용이 없게 되니, 그리 말들을 하나 보다. 마즈막으로 80대가 되면 성별 통일이 온다고 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그저 늙은 인간이지, 남자 늙은이, 여자 늙은이란 말이 필요 없단다.

   이렇게 삼대 통일을 이루었으니 얼마나 좋겠느냐 만은,  곰곰히 생각을 해 보면,

허무적(虛無的) 인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반대로 쓰이는 고무적(鼓舞的) 인 것도 있을 수가 있는게 아닌가 말이다.  늙은이들의 고무적인 이야기는  자기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나이들어가면서  존경은 아니더라도 대접 받고 살아 가려면 해야 할 것이 있다는 말이다. 즉, 노년에 타인으로 부터 대우 받기를 원한다면 행(行)해야 하는게 있다.  첫째가 단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젊어서 부터 가지고 있던 것들을 하나 하나씩 내려 놓으라는 것이다. 굳이 종교적인 표현을 빌리면, 순명(順命) 또는 순종(順從) 하라는 것이다.  늙어서 객기 부리지 말라는 말이다.  또한 늙었다고, 몸을 움직이기가 싫다 하여, 가만히 있지말고,  사교(社交) 를 해야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냄새가 나지 않게 몸을 깨끗이 관리를 해야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노인의 특유의 냄새라는게 있다.  젊어서는 향수를 사용 안 했겠지만, 늙어서는 향수가 필요 하다.   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기 때문에 늙으면 남의 말을 잘 들을 생각을 해야 한다.  말을 아끼고 입을 다물면 그 만큼 존경 받게 된다.  우리 한국 속담에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날개가 좋으면, 몸체를 가꾸어야 한다.  허수아비에게 아무리 좋은  옷을 입혀 놓아도 참새는 온다.  돈 많다고 자랑 하기전에 거울을 보기 바란다. 자기 자신에게도 돈을 써야 한다. 아무리 옷 잘 입었어도 말 할 때 누런 황금이가 보이면 상대에게 불쾌감을 준다.  치과에 가면 돈 얼마 안들이고, 나이에 맞게 치아 색을 교정해준다.  돈이 있다 하지만 그 몇푼을 아끼려 든다. 돈을 쓸려고 번 것이다.

아름다운 낙조만 있는게 아니다.  아름다운 인생의 결말도 있다. 하루가 끝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