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남은 왜 패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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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보(몰튼 그로브)

 

베트남이 패망할 때 마지막 공사였던 이대용씨는 이렇게 말한다. 베트남은 힘에 의해 망한 것이 아니다. 시민 단체와 종교 단체는 물론 정부 구석구석 간첩망이 침투해 국가의 온 신경망을 장악한 세력들에 의해 백기를 들었다고. 간첩들과 공산주의자들은 하나같이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로 위장해 민족 공조를 내세워 반미를 외치고 선량한 국민을 선동해 데모를 주도하였고 대중기반을 넓혀나간 선동자들에 의해 패망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낸 책에서 당시 대학생으로 남 베트남 패망 소식을 듣고 희열에 몸을 떨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것은 그로부터 40년이 흘렀어도 그의 뇌리에는 아직도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얘기 일지도 모른다.

민족과 민족주의는 상상의 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구성물이 아니다. 엄연히 하나의 실체다. 인간이 버리려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자유주의를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사회도 민족적 감정을 토대로 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반민족 반문명적인 북한 독재 권력 제거에 헌신하는 것이 한국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켜 나가는 세계사적 사명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10월 30일 국회에서 아래와 같은 질의에 답한다. 즉 사드 추가배치를 시도하지 않고 있고, 미국의 MD에 참여치 않으며 또한 한, 미, 일 3국동맹 발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관이 심히 염려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 구성원들 면면 역시 염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6.25를 살아온 세대들이 어떻게 지켜온 국가인가. 피와 땀과 희생이 없이는 오늘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상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알리건대 평화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조선일보 김대중 논설위원은 언제인가 이런 말을 했다. 즉 한국인들만 모르는 3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첫째, 자기들이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지 모르는 것 같고,

둘째,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대치 상황에 놓여있는지도 모르며,

셋째, 이웃인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대단하고 두려운 존재인지,

첫째, 한국을 모르고

둘째, 북한을 모르며

셋째, 중국과 일본을 잘 모른다는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