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유월의 포연(砲煙)

1435

 

능파(淩波) 문장선(시카고)

 

1950년 6월 25일

이런 날벼락이

어디에

또 있을까

 

노란 뚝

무너지던 날

불을 뿜어 대며

동그라미로 피어오른 포연

반백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하늘 맴도는가

 

피로 물든

슬픈 한(恨)

쌓이고 쌓이다가

타래가 되어

이어 지는 그 아픔이

다시 도지는가

 

세월은 흘러

백발이 서성이고

역사의 물줄기

몇 차례 굽이쳐 흘렀건만

강산을 사른

포연은 끝없이

동그라미로 떠돈다

*1950년 6월 25일 일어났던 한국전쟁을 상기하면서 이 시를 읊는다. 시카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