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파(淩波) 문장선(시카고)
1950년 6월 25일
이런 날벼락이
어디에
또 있을까
노란 뚝
무너지던 날
불을 뿜어 대며
동그라미로 피어오른 포연
반백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하늘 맴도는가
피로 물든
슬픈 한(恨)
쌓이고 쌓이다가
타래가 되어
이어 지는 그 아픔이
다시 도지는가
세월은 흘러
백발이 서성이고
역사의 물줄기
몇 차례 굽이쳐 흘렀건만
강산을 사른
포연은 끝없이
동그라미로 떠돈다
*1950년 6월 25일 일어났던 한국전쟁을 상기하면서 이 시를 읊는다. 시카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