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은퇴후의 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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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오늘을 기점으로 해서 지나간 과거의 기대수명을 보면,  그리 길지가 않았다.. 전에는 장수란 축복 중에 커다란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지금은 장수 (長壽) 란 것이,  축복이냐, 재앙이냐로 갈라서게 되었다.  의학의 발달이나,  좋은 음식이 세상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1962년도만 해도, 한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52세 였다. 이로부터 40년 후인 2001년에는 평균 수명이 76세로 껑충 뛰었다.  2021년 한국의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이 83세라고 발표를 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장수하고 싶었던 사람은 중국의 진시왕이 아니었나 싶다. 오래 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엄청난 권력을 오래 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불로초(不老草) 라는 걸 구하려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장수하기를 원했건만, 49년을 살다가 죽었다. 한국의 이씨 왕조를 보면,  왕이기에 좋다는 음식은 다 먹었을 것이고, 건강에 좋다는 약초도 복용했을 터이고,  건강관리는  명의를 주치의로 두고,  관리를 했을 법 한데, 이씨 왕조 27명의 평균 수명이 43세였다. 그러나 영조 같은 임금은 83세까지 장수를 하였다. 인간은 오래 살고 싶다하여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일찍 죽고 싶다하여 죽게 되는게 아니다.  운명이 주어진 데로 살다 죽으면 죽는거다.  죽고 사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깨어 있으라 한것이 불가(佛家) 에서 하는 말이다.

오늘날의 은퇴란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라 주관적인 평가로 이해를 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령으로 직업에서 물러나면 은퇴로 보았다. 지금의 은퇴란 것은 객관적인 지표 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평가도 은퇴를 정의 하는데 중요하게 사용을 하고 있다.  은퇴 이후에 구체적인 삶의 지표가 없다는 것이다.  건강하고 돈 좀 모아 놓으면 그게 다 인줄 안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노인들은 있는데도 없는 척하며 사는 그룹과  없는데도 있는 척하며 사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저 있는 것 같다. 이는 딱 잡아서 확인된 건 아니지만, 노인들이 모인 곳에서 보면 그런 현상을 목격하기는 어렵지 않다.

은퇴자들의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기본은 사회복지(social welfare), 사회적 만족감(social satisfaction), 사회적 복리(social wellbeing), 등이 기초가 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삶의 개념이 생활수준의 다름으로 평가를 받게 되어 버렸다.  객관적인 삶의 질이란게, 환경, 소득, 건강, 교육수준, 여가 등등이 삶의 질 바탕이 되는 것 같다.

은퇴자들이 은퇴 후에 맞닥드리는 것이있다.  소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음을 알게 된다. 건강상의 문제도 무시못함을 스스로가 인지 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가 않는다.  심리적인 소외감과 외로움이란 것이  덤으로 덮쳐 온다. 또하나 전혀 생각치도 못한 작고 큰 가족간의 갈등이 은퇴 전 보다 더 많이 나타남을 알게 된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해 왔기에, 은퇴로 인한 충격은 남성이 여성 보다 더 큼을 인식하게 된다.

주변의 많은 분들은 은퇴 전이나 은퇴후의 생활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들 한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많은 수의 사람들은 아니지만,  은퇴 전 보다 생활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이 된 사람도 간간히 보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불법적인 재정 처리의 후유증으로 인한 것이기에 자승자박한 경향이 크다.  가진자들이 없는 척하며 사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야 한다.

많은 노년들이 들어서 알고 있는  만성질환(慢性疾患) 이란 것이 있다.  심장병, 뇌졸증, 관절염, 만성호흡기병, 암, 비만등을 말 함이다.  이것을 피할 수 있는데에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허나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온다고 치면, 하루 하루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