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 나이에 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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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지금 나이가 80세 전후인  분들이 이해가 될 이야기 하나 해 볼까 한다.  예전에 한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인사는 단 한가지였다.  아이들에게 밥 먹었냐고 묻는게 인사 였고,  나이든 분들에게는 진지 잡수셨어요가  좋은 인사 법이 였다.  당시의 시대상을 잘 나타내는 인사법이 아닌가 한다. 지금의 시대적인 감각으로 그 때를 이해 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물론 당시에도 빈부의 격차가 있었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하루 세끼를 먹는다는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에게  한국전쟁 상황을 설명해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지금의 미국은 식량자급 자족력이 133%가 된다고 하지만,  1950년대 이전부터 매년 미국에 쌓여가는 잉여농산물은 엄청난 양이 비축되었다 한다. 당시 대통령이 이승만 박사가 이것을 얻어서 한국의 기근을 해소 시켰다고 봐야 한다.  부산으로 인천으로 들어 오는 대형 선박에는 항상 밀가루가 그득했다.   아마 이 덕분에 한국인이 더욱더 수제비라는 음식을 자주 접해야만 했던 시절이다. 또한  자장면이 한국에서만 유행을 한데에는 나름데로 이유가 있다. 물론 역사에는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라는게 항상 동전의 앞 뒷면과 같이 전해져 오는게 있다.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와서 무엇을 해야 벌어 먹고 살가 하고 연구를 했단다.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무언가를 찾아 보니,  제일 싸고 쉽게 먹는 음식이 비빔국수였다고 했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같은 흰색의 비빔국수를 만들어 팔면 안될듯 하여 흰밥을 재료로 해서  검은색의 약식 만드는 것을 보고는 그 재료를 이용해서 검은 색으로 비빔국수를 만들 생각을 했단다. 검은 색의 비빔국수를 중국 사람이 장터에서 또는 동네에서 팔기를 시작을 한것이 점차 발전 되어 가면서,  춘장을 사용하게 된 것이 오늘날의 자장면의 시초 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예전 중국의 손문 (孫文)  시대 때에 조선으로 온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터를 잡아 가면서 살게 되었을 때부터  구전으로 전해 오는 이야기 이다. 중국인들이 오래전에 한국에서 터를 잡았듯이 미국으로 이민와서 터를 잡은 사람들이 이제는  장수가 축복이냐 재앙이냐의 활동적인 운퇴기를 넘긴 분들이 많아 졌다.

우리 인간은 나이가 먹어간다고 늙는건 아니라고도 한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 버릴 때,  비로소 늙기 시작을 한다는 것이다. 서양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는 말도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이 하는 말중에  “ 쉬면 늙는다 “ 라고 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아젔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 된다는 말도 있다.  소위  나이드신 분들은 적극성을 잃어 가고, 소극적인 사고방식에 신체능력이 서서히 저하 되면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듯 하다.

늙음은 나이보다는 마음의 문제인듯 하다.  늙었어도 젊은 마음으로 바쁘게 사는 사람이  건강하게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몸이 힘들면 마음 만이라도 바쁘게 살아야 한다.  세계 보건기구가 제시한 장수의 비결을 이러하다. 첫째는 몸에 병이 없이 튼튼해야한다.  이것을 신체적인 well being 이라 한다.  두번째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사회적으로 작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사회적인 well being 이다. 세번째는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즉 감정적 well being 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우 중요한 것인데,  영적인 well being 이란 것이다. 여기서 영적(Spiritual)이라 함은 특정 종교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어떤 사회에서나 존재 하는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에서  정의를 내렸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신령(神靈)스러운 것을 영적이라 정의를 내린것 같다.

아무리 나이가 많다 해도 자신감을 잃고  “ 이 나이에 무슨 … “  이란 소극적인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바쁘게 사는 삶이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