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치 있는 말

861

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인간의 존재란 것은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남에서 부터 시작이 된다. 태어나서 죽는 그날까지 관계의 연속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부터,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많은 관계가 설정 되어진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가 이루어 질까.  그 답은 대화로 연결이 되는게 아닐까.  대화란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타인으로 부터 좋은 평을 듣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말을 잘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정서 속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은 “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는 것이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웃음을 주는 대화를 모른다면,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서로 웃음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긴장을 풀고 여유로움이 묻어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바로 대화가 될 때 조금 석어 주는게 유머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자기 이름을 남에게 말하고 나서,  이름에 대한 우스개 소리라도 하면 쉽게 기억을 할 것이다. 또한 신중한 행동을 보여 줌으로써 호감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재치 있는 말을 적절히 구사를 한다거나,  순발력 있는 유머를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은 결국은 자신을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거짓말을 싫어 한다.  거짓말은 사람들에게 곤경에 빠지게 하기도 하고, 슬픔을 안겨 주기도 한다. 때로는 거짓말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잘 아는 “ 마지막 잎새” 라는 이야기 속에서 거짓말은 용기와 희망을 주었기에 그런 거짓말은 도움이 되는 거라 볼 수 있다.  그러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스토리를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주름진 얼굴을 갖고 있는 할머니에게 “ 젊었을 때 미인이 였을 것 같네요 “ 라고 말을 해보자. 아마도 싫어하는 분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런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된다.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하얀 거짓말은 얼마든지 해도 좋을 성 싶다.

아주 오래전에 서울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이 때 한 젊은 여자가 건물더미 속에 깔려 있었다.  구조대원과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젊은 여인은 “ 아저씨 무서워요” 라며 구조대원에게 말을 했다. 그런데 구조대원은 껄껄 웃으면서 “ 나중에 건강 해지면 우리 데이트 합시다. “ 라는 말을 했다. 상황으로 봐서는 해서는 안되는 농담 한마디였지만, 살수 있는 확신을 그녀에게 주는 아주 재치 있는 유머였다.

재치란 눈치 빠른 재주라고 쉽게 알고들 있다. 재치 있는 것과 재미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재치(Witty)란 것은 창의적인 언어적 유모만이 담겨진 말들이다.  이와 다른 재미(Funny)란 웃음이나 즐거움을 갖고 있다.  특히나 재치 있는 유머(witty banter) 를 구사 하는 사람은 여러사람으로 부터 인기를 얻게 된다. 때로는  재치있게 말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되는 경우도 있다.   거짓말을 해서 얻는 것은 불신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 ( BC 384~322 ) 인데,  아마도 이것이 지금 우리가 세상 살아 가는데 필요한 윤리(倫理)의 기초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