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정신이 명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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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많은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 포기 (抛棄) 라는 단어도 있다. 자기의 권리나 자격을 포기하는 것도 있지만, 하던 일을 중도에 그만두어 버리는 것도 포기(give up)이다. 가장 나쁜 포기를 꼽으라면 아마도 자기의 결심을 포기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귀에 박혀 있는 말 중에 한 세대 (世代)란 말도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한 생물이 생겨나서 생존을 끝마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기도 하지만,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를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생성되어진 단어가 있디. 포기란 단어와 세대의 단어를 얼버무려서 생긴게 바로 N포세대란 거다. 이 세대의 특징은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거다. 방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자라 온 세대이지만, 그들에게도 아픔이란게 있다. N포세대(N抛世代)를 다시 네가지로 구분지어 부르기도 한다. 삼포세대(三抛世代)는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말하며, 오포세대(五抛世代)는 집과 경력을 포함하여 5가지를 포기한 것을 말한다. 칠포세대(七抛世代)는 여기에 희망/취미와 인간관계까지 7가지를 포기한것이고 구포세대(九抛世代)는 신체적 건강과 외모를 포함해 9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노년들은 어디에 속하는게 될까 ? 신체적인 건강이외에는 그리 신경을 쓸 일이 없지 않나 싶다. 그러나 죽는 그날까지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은 생각, 감정, 그리고 느낌이다. 이 세가지를 바르게 갖고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정신(精神) 이다. 여기서 정신이라 함은 사물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을 말 함이다. 나이들어가면서 인지능력 감퇴라는 걸 맞이 하게 되는데, 이를 멀리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명품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육신의 변화는 빠르게 감지가 된다. 그러나 노후에 찾아 오는 정신의 퇴화는 눈치 채기가 어렵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명품이란 단어의 의미는 상술(商術)이 만들어 낸 단어이다. 이것이 우리 생활 속에서 그럴듯하게 고착화 되어 버린거다. 명품이란 “ 대단히 뛰어나거나 훌륭한 물건, 또는 명장(名匠)이 만들어낸 작품” 이라는 의미로 생각을 한다. 오늘날에 사용되어지고 있는 명품의 영어 의미는 “ Luxury Goods “ 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단어의 의미는 사치품에 더 가까운 것이다.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새로워 지지 않으면 더 늙어 진다. 나이들어도 발전 가능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정신은 명장이 만든 작품으로 봐야 한다. 나이들어 늙었다고, 다른 늙은이들이 하는데로 살아 가는 사람들은 Bandwagon 을 따라가는 사람이라 말하고 싶다. “ 밴드웨건 효과 “ 에 따라 사는 것은 올바른 삶의 자세는 아니다. 삶에 사랑이 없으면, 듣고 싶은 것도 없고, 먹고 싶은것도 없고, 보고 싶은것도 없으며, 하고 싶은 것도 없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기의 정신을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깨어 있는 의식을 갖는 자 만이 인생의 마지막을 예쁘게 장식하는 사람이라 칭하고 싶다. 이런 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라, 모든것을 가려서 듣고, 가려서 본 사람 만이 갖게 되는 명품을 보유하게 되는 거다. 아무리 학식이 높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 였다 하드라도, 그 사람의 삶 자체가 노년의 틀 속에 있다면, 그 사람은 낙오자 일 뿐 만 아니라, 명품정신이 없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