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는 자의 기쁨

1557
kang
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16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빌 4:15-16)

 

빌립보서는 바울이 빌립보교회 교인들에게 쓴 감사편지입니다. 바울이 로마감옥에서 외로운 투옥생활을 하고 있을때 빌립보교회가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바울의 옥바라지를 해주며 그의 필요를 공급해준 것에 대한 Thank You Card인 것이죠. 그런데 빌립보교인들은 이 일뿐 아니라 평소에도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베품의 삶을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이 마게도냐 선교여행을 떠났을 때에 그를 후원한 유일한 교회였고 또 바울의 데살로니가 사역을 위해서도 두번씩이나 그를 도왔던 나눔의 공동체였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할 만한 사항은 빌립보교회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교회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다른지역보다 물질적인 어려움을 더 겪던 가난한 교회였습니다. 고린도후서 8:2-4에 보면 가뭄으로 빈곤에 처한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해 구제헌금을 보낸 빌립보교회에 대해 바울은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3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4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들의 가난에도 불구하고 기아에 허덕이는 예루살렘교회를 위해 주안에서 넘치는 기쁨으로 풍성한 헌금을 해주었다는 것이지요. 그저 ‘힘 대로’ 최선을 다한 헌금이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희생적인 사랑의 헌금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이 너무 안스러워서 그들의 헌금을 받지 못하겠다고 했지만 빌립보 교인들은 예루살렘 성도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섬기는 일에 참여하도록 제발 허락해 달라고 사도들에게 ‘간절히 구하며’ 간청할 정도로 진실된 나눔의 생활을 실천한 교회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남에게 퍼주기만 한 바보교회가 아니였나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사업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해 주는 삶을 산 빌립보교회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경험한 행복하고 지혜로운 교회였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갈릴리 호수와 사해가 있습니다. 헬몬산에서 흘러온 물을 요단강을 통해 모두 다 흘려보내는 갈릴리 호수와 흘러들어온 물을 받기만 하고 나누지 않는 사해 중 어느 곳이 더 풍성한 생명을 경험하고 있을까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갈릴리 호수는 온갖 고기와 울창한 나무로 가득 차 있는데 반해 받기만 하는 사해는 모든 생명이 사라진 죽음의 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주는 자의 삶을 살고 계십니까? 아니면 혹시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을 더 즐겨하고 있지 않으신지요?

 

사도바울은 빌립보서를 마무리 하면서 4장 후반부에 영혼구원과 이웃구제를 위해 정성을 다한 빌립보 교인들이 경험할 네가지의 놀라운 기쁨과 축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4주에 걸쳐 베품의 삶을 사는 자들만이 맛볼수 있는 4가지의 기쁨과 축복에 대해 묵상하며 여러분들도 베품의 삶을 통해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축복을 경험하시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