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통일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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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시카고)

 

하얀 눈별과 빙판 위에서 펼쳐진 축제, 젊음을 겨루며 한 민족의 기상을 높였던 제23회 동계 올림픽의 성화는 꺼지고 이제 막을 내렸다. 비록 기다렸던 하얀 비둘기는 날아들지 않아 아쉬움은 남았으나 큰 잔치를 무사히 치르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 축제의 달은 가고 한민족의 넋을 뜨겁게 불사르며 대한 독립만세 소리가 메아리쳤던 3월이 돌아왔다. 3월은 계절의 변화를 만들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이요 생명이 약동하는 달일 뿐만 아니라, 이 3월이야 말로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달이 아닌가! 겨울의 언 땅을 뚫고 생명이 솟아나는 것처럼 민족의 정기가 뿜어나고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민족정신이 메아리친 달이다.

1910년 이후 우리나라는 일제(日帝)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자유를 잃는 수난을 겪었으며, 해방이후 6.25사변으로 분단의 고통 속에서 수많은 통일의 외침을 들어왔으나 이제는 그 면역성을 잃어버린 채 무감각 상태에 놓여 있지 않는가?

그 수많은 통일의 외침들… 무력통일, 북진통일, 적화 통일, 흡수 통일, 그리고 평화통일 등등, 그러나 이 모든 외침은 구호로 끝났을 뿐 조국분단 70년이 지난 오늘에도 인위적인 방법에 의한 남북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인류 역사에서 보는 대로 힘으로 얻은 평화가 어찌 영원하며 피 흘려 얻은 평화가 원한(怨恨)의 얼룩을 지울 수 있었던가? 우리는 지금의 국제 정세에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앞에서 불안을 안고 계속 평화통일이 아니라 굴종(屈從)의 선택을 강요당하면서 연명해 갈수는 없을 것이다.

기독교가 지향하는 역사는 사람들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실체가 아니라 절대자의 뜻에 의해서 섭리(攝理)된다는 사실을 믿기에 역사는 단순한 경험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를 믿음으로 받아드리는 자세를 가지는데 있다고 본다.

기독교인들은 모세의 오경(五經)을 통해서 역사의 진행을 보고 믿기에 우리나라의 통일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

구약성서 에스겔서(書)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선지자(先知者) 에스겔에게 ‘마른 뼈들의 환상(幻像)’을 보이시면서 막대기 둘을 취하여 그 하나 위에는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의 이름을 쓰게 하시고, 다른 하나에는 요셉과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게 한 뒤,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7:17)는 예언의 말씀이 있다.

지구상에서 악의 세력은 민족의 분쟁과 나라들을 끊임없이 싸우게 하고 깨어지게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로 둘을 하나 되게 하시고 당신의 뜻 안에서 진정한 통일을 만들어 주실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할 것이다.

이제 “변화의 달 3월을 맞았다. 다시 오는 3월 속에서 선대(先代)의 믿는 성도들이 보여준 순수한 기미년(己未年)의 신앙적 애국심과 독립운동을 일깨워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기적”이 우리 조국에 일어나기를 기원하며 3월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