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BS에 띠웠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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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후(TV탤런트/네이퍼빌)

 

아기는 태어날 때 부터 운다. 울지 않으면 거꾸로 세워서 볼기짝을 때려서라도 울음을 유도한다. 그동안 양수에 잠겨있던 호흡기가 막혀있으면 공기가 들어 갈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공기 때문 만일까? 모태 속에 있었을 때의 환경과  너무나 달라진 느낌에 대한 질문을 유도하는 방식 일수 도 있다. 아이는 알아야 할것이 많다. <눈,눈,눈!,코,코,코!,입,입,입!>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차츰 자라가면서 질문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이건 모야? 저건 모야? 별은 모야? 하늘나라는 어디 있어?>라는 식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 엄마는 드디어 한계를 드러낸다. 추운 겨울철에 무쇠난로에서 활 활 타고있는 불꽃을 보면서 <저건 모야?>가 아니라<저걸 보고 있는 나는 모야?>로 물은 사람이 있었다. 데까르뜨라는 사람이다.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는 여러개의 행성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는 갈릴레오의 주장이<맞기는 맞는데요>하면서도 <그대처럼 불구덩이에 들어가기는 싫다>는 말을 넌지시 편지로 썼던 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사실과 거짓이 지구의 모양만큼이나 둥굴게 포장되어 있다. 알라는 유일신이며 모하멧은 알라의 대언자다<라 일라하 힐라할라 모하멧 라슐알라>라는 말을 주술처럼 외치며 폭탄을 터뜨리고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들 역시 사실과 거짓을 분간하고 참신하게 내린 결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누군가의 암시에 의해서, 누군가의 사주에 의해서,누군가의 명령에 의해서>겁박 당하지 않고서는<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를 남길 수 있는 사람은 드믈기 때문이다. 2001년 9월 11일 고충빌딩속을 미꾸라지가 두부 속으로 쑤시고 들어가서 자폭하여 죽음을 택한듯한 그 소름끼치는9,11테러! 미국 뿐만 아니라 온 세계사람들에게도 그 폭격만큼이나 쓰리고 아픈 충격이 었던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충격은 우리가 믿고 있던 가치관과 종교관,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그 세계관들을 지축에서 부터 송두리체 흔들어 놓은 대사건이라 아니 할수 없었다. <In God We Trust>라는 신사도 하나 만 가지고는 <믿고 복종하고 투쟁하라>는 이지러진 기독교에서 훔처간 파시스트나 나치의 망령같은 도둑떼들의 흉계를 막아 낼 수는 없다. 더구나 기만과 선동과 살인의 더러운 고름과도 같은 피가 돌고있는 야수들 앞에서는 정녕, 씨도 안 먹히는 약자의 비명처럼 들릴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세계국가와 사회안전망구축에 전연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은 그것을 스스로 존중하는 힘까지 가지고 있다. 백달러 지폐로 4만km의 지구 둘레를 몇번씩이나 둘러 싸는것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내 남편이 바람피고 있으니 대통령이 책음 짓시요>라고 우스개 처럼 토를 달고 나오는 우리내 우겨다짐의 좌파들 하고는 근본이 다른 나라다. 우리는 지금, 제 코도 열자가 빠진 용 앞에서 어지러운 불길을 맞고있는 형국이다.고개를 아홉번씩이나 끄덕끄덕 흔들고 절을 했던 삼전도 비극을 애둘러 회상할것도 없다. 사면으로 적을 맞고있는 중국은 그들의 전매특허라 할 수있는 인의예지를 버리고 약한자를 억 누르며 그 약한자의 혈관에 빨대 만 꽂고 빨아들이는 데에 만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초록은 동색이라 김정은이도 그것을 알고 함께 망하는 운명의 길을 꾸벅꾸벅 가고있다. 아무튼  <당신은 감시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그 테러세력 뿐만 아니라 예방범죄 까지도 체크하며 대처하고 있는 드라마 <용의자>속의 미국철학을 패권국가의 지성답게, 그것을 멋찌게 대변하고 있어서, 이번 제목으로 띠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