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갑’ 맞는 바비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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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비판 속 끊임없는 변신 시도

세계 소녀들의 롤모델인 바비 인형이 세상에 선보인 지 올해 60년이 된다.

‘날씬한 금발 머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면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던 바비 인형은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해왔다.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 위를 걷기 4년 전인 1965년에 우주비행사 바비가, 3년 뒤에는 최초의 흑인 바비 인형이 상점 진열대에 올랐다고 AFP는 전했다. 바비 브랜드의 수석 부사장인 리사 맥나이트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팔린 바비 인형 중 55%가 금발 머리나 푸른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바비 인형은 미국 완구업체 마텔의 공동창업자인 루스 핸들러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들이 우주비행사, 파일럿, 의사 인형을 갖고 노는 동안 딸은 아기 인형만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바비의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이사인 네이선 베이나드는 핸들러가 바비를 통해 소녀들이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걸 가르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바비 인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비현실적인 바비 인형의 외형에 많은 비판이 있었다. 마텔 측은 이후 여러 체형과 수십 가지 피부색을 도입하고, ‘대통령 바비’를 만드는 등 변화를 시도해왔다. 베이나드 이사는 “성공 주기가 짧은 장난감 업계에서 60년을 이어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환갑’의 나이를 바라보는 바비는 작년 전 세계 소녀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드림 갭'(Dream Gap) 운동을 시작했다. 마텔사는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성(性)에 대해 자신감을 잃거나, 스스로 역할을 제한하지 않도록 ‘드림 갭’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비의 글로벌 매니저인 리사 맥나이트는 “바비의 정체성은 언제나 젊고, 독립적이며, 경력을 쌓아나가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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