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폐쇄·유럽 파업 조짐… 한인 여행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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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내린 요세미티 무기한 진입금지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한 겨울 폭설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무기한 전면 폐쇄되고 유럽 주요국에서 파업과 시위로 공항과 철도가 멈춰 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LA 한인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상 회복으로 봄 시즌 여행 수요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LA 한인 여행업계는 외부 환경의 돌출 변수에 자칫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에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일 한인 여행업체들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무기한 폐쇄와 유럽의 시위 및 파업이라는 돌발 변수가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봄 시즌 여행 수요에 미칠 파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실질적 일상 회복을 한 첫 봄 시즌이라는 점에서 한인 여행업체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방역 해제와 ‘킹달러’로 ‘한국 가보기’가 유행처럼 번져 한국 여행 수요의 급증세가 더해지면서 올해 봄 시즌을 통해 경기 회복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 한인 여행업체들에게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무기한 폐쇄 조치는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지난달 25일 겨울 폭풍의 영향에 따른 폭설로 문을 닫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2일 재오픈 예정이었지만 폭설이 쌓인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폐쇄 조치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측은 향후 구체적인 재오픈 일정을 공표할 수 없다면서 폐쇄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무기한 폐쇄에 들어갔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인 여행업체들의 요세미티 관련 여행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인 여행업체들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포함된 여행 상품을 평균 2가지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여행지라는 점에서 대체 여행지를 마련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1주 2회 요세미티 여행단을 출발시키고 있는데 요세미티 국립공원 대시 레드우드 주립공원과 스탠포드대학 탐방 등 대체 여행코스로 변경했다”며 “출발 예정인 예약 고객에게는 자연 재해라는 점을 강조해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US아주투어와 푸른투어, 미래투어 등 주요 한인 여행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대체 여행지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폐쇄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인 여행업체들에 따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폐쇄로 예약 취소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모객 영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폐쇄 조치가 장기화되면 3월 봄 시즌 영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한인 여행업체들에게는 고민 거리다.

돌발 변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유럽발 파업과 시위 변수 역시 한인 여행업체들에게는 달갑지 않다. 영국의 경우 이번 달 15일 공항 입국심사관들의 파업과 런던 지하철 파업이 예고되어 있다. 프랑스에선 연금 개혁과 관련해 오는 7일부터 대규모 시위와 함께 철도 파업도 예정되어 있어 이번 달 내내 철도 운행이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임금 협상으로 공항 관제사들의 파업이 이번 달 매주 화요일 전국 16개 공항에서 벌어진다. 이탈리아 역시 이번 달 공항 화물운송 인력과 철도 및 대중 교통 종사자들의 파업이 이번 달 내내 있을 예정이다.

한인 여행업체들에게 유럽 여행 상품이 효자 상품 중 하나로 3월과 4월에 첫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한인 여행업체들은 모객 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파업 예정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 부사장은 “이미 항공권과 호텔을 확보해 비용을 지급한 상황이라 대체 여행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럽의 파업 예정일과 여행 일정을 검토해 보고 대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