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26원···‘1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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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마감가인 1,32610원은 2009년 4월 이후 13년3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른 것이다. <연합>

미 급격 금리인상 우려에
14원 급등 또 연고점 돌파
유학생·주재원 등 한숨 커져

글로벌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에도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외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시간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 오른 달러당 1,326.1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26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29일(당시 1,340.70원) 이후 약 1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원인이다. 특히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로 예상치인 8.8%를 웃돌면서 이른바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준이 이달 말 울트라스텝을 밟을 경우 현재 1.75%(상단 기준)인 미국 기준금리는 2.75%까지 뛰어 2.25%인 한국과의 격차가 0.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이처럼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면 높은 금리를 쫓아 한국에서 외화 순유출이 더욱 많아지게 되고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급격히 오르면서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야 하는 미국내 유학생들이나 주재원들. 환손실이 더 커지는 상황에 처한 지상사 등 기업과 업체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반면 한국으로 송금을 하는 미주 한인들이나 한국 방문·여행객, 그리고 한국에서 식품, 의류, 원단,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들여 오는 한인 수입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지불해야 하는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 구매력이 늘어나는 혜택을 볼 수 있어 희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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