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알리려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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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미국 횡단 이하얀·나도훈·기효신씨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80여일 동안 4천마일에 이르는 자전거 미국 대륙횡단 대장정에 오른 한국 청년들이 지난 2일 시카고에 도착 후 본보를 예방했다.
한국 청년들의 미국 자전거 횡단 프로젝트인 ‘트리플 A’의 5번째 멤버들인 이하얀(사진 중앙/25, 한경대 졸업), 나도훈(우, 25, 필리핀 라살대 졸업), 기효신(좌, 23, 경희대 재학)씨 등 3명은 LA를 시작으로 앨버커키, 오클라호마시티, 세인트 루이스, 시카고, 앤아버,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워싱턴DC,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까지 80여일간 약 4천마일을 자전거로 횡단하고 있다.
트리플 A는 ‘Admit’(식민지 여성들에게 성노예 역할을 강요한 것의 인정), ‘Apologize’(인권유린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 ‘Accompany’(위안부 할머니들의 혼과 마음을 안은 동행)의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다. 특히 올해 기수는 이전 기수들과 달리 여성 라이더들이 생겼고 기존에 진행하던 수요 집회 참가, 팜플렛 전달 외에도 각 도시에서 위안부 사진전을 열었으며 소녀상이 있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도 경유자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3일 위안부 사진전을 열었고, 7일에는 수요집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에도 참가한다. 오는 9월 6일까지 도착지인 뉴욕까지 페달을 밟으면서 거쳐가는 도시마다 위안부 피해자 집회, 사진전 등을 열며 관심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리더 이하얀씨는 “작년에 4기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기획, 번역을 도왔었고, 시카고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가하면서 이 활동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엔 리더이자 라이더로 참여해 감회가 새롭다. 우리 3명은 자전거로 4천마일을 달리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길대장을 맡고 있는 나도훈씨는 “중학생~대학생때까지 필리핀에서 유학하면서 늘 뉴스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군 입대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때 피해자들의 의견 반영이 부족했고 돈으로만 합의를 본 것 같아 아쉽고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특정 기업이 아닌 청년들이 주체가 돼 활동한다는 것이 새로워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막내 기효신씨는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피해자들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유니폼 2벌을 비롯한 간단한 짐들만 가지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는데 날씨, 체력 등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께서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우리의 여정을 다방면으로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계셔서 감사드리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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