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전문성·경륜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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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 법무장관 후보 전격 발탁
청와대 비서실장 김대기···현직의원 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초대 내각의 주요 인선을 발표하면서 그 면면이 주목되고 있다. 윤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선은 한 마디로 전문성·경륜에 올인한 인사로 풀이된다.

물가·금리 급등과 코로나19 등 복합 위기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발하는 만큼 최상 실력의 인사들과 첫날부터 유능하게 민생을 챙겨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논란의 소지가 있는 측근 인사와 여소야대 상황에서 한 명이 아쉬운 현직 의원도 과감히 발탁했다.

다만 문재인 정권과 인연이 있는 인사는 없어 탕평과 통합의 신호는 주지 않았다. 또 ‘공동정부’를 운영하기로 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측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윤석열 당선인은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하고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하는 등 추가 장관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부원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 등이 지명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에 이어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한화진 환경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은 각 영역에서 오랜 시간 전문성을 쌓아온 인사들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특별 수사뿐 아니라 정책통으로 꼽히는 인사였다.

일을 잘 하는 인사를 기용하기 위해서는 논란도 감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각 인선 원칙에 대해 “능력과 인품을 겸비하고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것이 인사 기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은 경륜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윤 당선인은 현직 의원 최소화 방침이 있었음에도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 사 외교안보 드림팀으로 구성했다. 권 후보자는 국회에 남겠다며 장관직을 고사하기까지 했으나 당선인의 강력한 설득으로 끝내 승낙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후보자는 “국회가 의석 수가 굉장히 열세인 상황에서 새 정부의 정상적이고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당에 있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는데 당선인 생각은 달랐다”고 말했다. 16명 중 현직 의원은 박진·권영세 후보자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이영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등 총 4명이다.

윤 당선인이 정치 시작 9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파격적인 정치인만큼 내각은 ‘경륜형’으로 구성했다는 게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파격 대통령에게는 안정감 있는 경륜형 내각이 맞다고 봤다”며 “가장 경륜 있는 사람이 혜안을 갖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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