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 통한 통일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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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어린이합창단 조세핀 리 예술감독

조세핀 리

“4천여명의 다국적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곧 세계를 움직일 힘이라고 생각해요.”

시카고어린이합창단(CCC) 조세핀 리(38, 사진) 예술감독은 “3살 때 바이올린, 4살 때 피아노와 노래, 15살 때부터 지휘를 시작하면서 내 인생 전부는 음악과 함께였다. 지금은 4천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감독이자 지휘자로서 전세계에 음악과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알바니팍커뮤니티센터(APCC)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한 그녀는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 목회 활동하면서 타인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섰다. 특히 어머니는 APCC에서 어린이 지도 선생님으로 활동했는데 어머니를 통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리 감독은 “내 꿈은 음악과 교육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아버지는 북한에서 태어났고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했다. 현재 남한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발전국가에 속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하지 못하며 분단국가로 살아야 하는가. 통일은 우리 세대가 해야할 일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교육과 문화적인 교류 활동을 도와서 통일을 이뤄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금껏 내가 해온 아이들을 교육하는 활동을 통해 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핀 리씨는 드폴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노스웨스턴대에서 석사학위(지휘)를 받았다. 1999년 CCC 역사상 가장 젊은 예술감독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