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잃은 남성 구하려 선로로 뛰어든 20대 시민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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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잃은 남성을 구하려 선로로 뛰어든 앤서니 페리 <사진>라는 시카고의 20대 청년이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경 시카고 레드 라인 지하철을 타고 59번가 역에서 내린 앤서니는 선로에서 의식을 잃은 남성이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순간 앤서니는 지체하지않고 그를 구해야겠는 일념하에 선로로 뛰어내렸다.

쓰러진 남성은 송전용 철로에 흐르는 600볼트 이상의 전류로 인해 감전당한 상황이었다. 앤서니는 자신 또한 감전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남성을 철로밖으로 구출 후, 한 여성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그를 구해내었다.
선로에 떨어진 남성은 다른 남성과 싸우다 선로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이 감전되자 그와 싸우던 다른 남성은 그대로 도망쳤다. 현재 감전된 남성은 시카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전히 그와 싸운 다른 남성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앤서니의 용감한 선행은 곧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얼리 워커라는 시카고의 자선가는 앤서니에게 주유 카드를 선물했으나 앤서니가 차가 없어 이를 거절하자 “우리 세계는 앤서니와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며 그에게 2008년식 아우디 A6 차량을 선물했다.
그동안 앤서니는 시카고 교외에 있는 아마존 프레쉬에서 근무하며 통근 시간만 90분이 소요됐지만, 이제 자차를 이용해 편하게 통근할 수 있게 됐다.차를 받은 앤서니는 “착한 것이 이기는 것이다. 착한 사람은 항상 이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카고 교통국(CTA)은 선로에 사람이 떨어진 것을 보게 되면 감전될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들어가지 말고 즉시 CTA 직원에게 전류가 흐르는 세 번째 선로의 전원을 끄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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