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고운 최 치원선생의 발자취를 찾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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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관헌 칼럼니스트

고운(孤雲)최치원(崔致遠)(857AD-?)선생은 12세에 당나라에 조기 유학하고 18세(863AD)에 당나라 진사시험를 단번에 합격한 후, 20세의 약간으로 그 나라에서 기초단체장인 현위를 시작으로, 879년(23세)에 병마도통 고변의 종사관(황소반란 진압사령관 비서관)이 되면서 승무랑 전중시어사 내봉경 도통순관을 봉직 받아 황제를 대면할 수 있는 징표인 비은어대를 하사받고, 난이 끝나는 882년(26세)에는 내봉경-시독으로 자금어대를 하사받아 그의 표현대로 외국인으로서는 흔치않은 영광을 누렸다. 884년(28세)에, 아버지의 병환소식을 듣고 신라에 파견하는 황제의 사신자격으로 신라사신과 함께 그 다음해인 885년 귀국하여 신라49대 헌강왕(875-886AD)로부터 당나라에서 누린 관직에 버금가는 시독겸-한림학사-내봉경-수병부시랑-지서 서감의 직책에 자금어대를 하사받고 외교문서를 담당하는 내직에 있었으나 1년 만에 헌강왕과 경문왕(50대)의 죽음으로 51대 진성여왕으로 부터 아찬벼슬과 여러 군의 태수로 외직을 수행하게 되지만, 당나라를 함께 몰락해가는 신라를 개혁-번영시키려던 그의 시무10책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효공왕(897-912)즉위 후에는 그의 청운의 뜻도 접어 산수 간에 버리고 신라의 1천년의 종사와 함께 그의 삼도 유유자적하며 마감하게 된다.

10세기 말 한반도의 사정도 21세기 초의 남북한과 중국, 미국 등 강대국의 시국과 달마서 신라는 젊고 강대한 당나라에 기대서 백제와 고구려를 제압하였지만 고구려의 후예를 자칭하는 대진국(발해)과 경쟁하면서 각각 그런대로 진국은 해동성국으로 통일신라는 당나라의 소국으로 상국 당황실의 보호를 받으며 번영을 누리는 것 같이 보였지만, 삼한, 고조선의 영광은 찾지 못하고, 둘 다 쇠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런 시기에 중국에 조기유학해서 서학과 동학을 통달하고 세계적 안목을 지닌 최치원과 같은 훌륭한 동량재가 지금 한국의 정계에 나타나서 한국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다시 도약시킬 방책으로 당면과제 열 가지를 들고 국민 앞에 나선다면 10세기에 강대국 당나라와 관계없이 신라자체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멸하듯이 경제와 군사, 문화 선진국-대한민국이 미-중강대국과 함께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역사는 반복한다지만 이 난국에 최치원과 같은 경세가가 나와서 10개항이던 20개항이던 시국을 바로잡을 정책으로 이 망국의 길로 치닫고 있는 현 시국을 바로잡아 줄 수 있다면 하는 꿈을 꾸어 본다.

역사는 역사이고 국가의 운명을 나 같은 일개 연만한 학생이 어찌 꿈 꿀 수 있으며, 아무리 목청을 돋워 고함을 친들 따를 사람이 없을 것, 다만 4.19나 5.16과 같은 혁명에 버금가는 비상한 역사가 전개되지 않는 한 이 민물 같은 역사의 물길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 같아 이제 고함대신에 내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고운 최 치원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기로 한다.

1100년이 넘은 옛날이야기이고, 이분이 살아간 이야기가 일반적으로 우리역사학회가 고증을 중시하지 않고, 학맥과 학파의 고집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해석을 자의적으로 하기 때문에 최 치원선생의 기사도 과학적 고증과 다중증거법을 통하여 재정립하는 것이 급선무같이 느껴졌다. 소위 19세기 말, 청, 한 말기의 실학내지 실증학자들의 흉내를 내며, 조선총독부의 조선사학 편수관들이 만들어 논, 소위 식민사관(植民史觀)에 충실한 조선사를 따르는 대한민국주류사학자들과 다양한 소위 민족사학계의 각기 다른 주장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고운선생에 대한 삼국사기기사에 대하여는 이견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다. 필자는 20여 년 전부터 삼국사기에 인용한 <진흥왕 37년 조에 나오는 난낭비 서문에서 “國有玄妙之道曰風流(나라에 현묘한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說敎之源備詳仙史實乃包含三敎接化群生(설교의 근원은 선사에 상세히 구비했는데 실로 삼교를 포함하고 군생을 접화한다) 且如入則孝於家出則忠於國魯司寇之旨也(또한 들어와 집에서 효도하고 나가 나라에 충성함은 노나라 사구, 공자의 종지다) 處無爲之事行不言之敎周柱史之宗也(무위로 일을 처리하고 말없이 가르침을 행함은 주나라 주사의 가르침이다) 諸惡莫作諸善奉行天竺太子之化也(제악은 짓지말고 제선은 봉행하라는 천축의 태자의 접화다.)“라 한 선생의 선언에 감명을 받아 모든 종교의 종지가 포함된 풍류-현묘지도가 어떤 경전일까 찾아 나썼다. 학문하는 순서로 보아 먼저 경전을 찾고 그 종지와 유, 도, 불교를 비교하여야 할 것이나 여기서는 고운이 뽑은 종교의 종지를 포함하는 선교경전이 무엇인가를 먼저 찾기로 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