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도 먹은 북한의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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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김규민 감독 영화 ‘겨울나비’ 상영

 

쥬빌리 영화상영

김규민 감독이 영화 ‘겨울나비-母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실상을 담은 영화 ‘겨울나비-母子’가 시카고에서 상영돼 관람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시카고모임은 지난 26일 저녁 호프만 에스테이츠 소재 시카고한인교회에서 가진 월례모임에서 탈북자 출신인 김규민 감독의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 헨리 송 북미대표의 초청으로 방미한 김 감독은 시카고, 워싱턴 DC, 뉴욕 등 여러 도시를 순회하면서 겨울나비를 상영하고 있다.

겨울나비는 나무를 캐다 팔아 엄마와 함께 연명하며 살던 주인공 진호(11살)가 사고로 몸을 다쳐 더 이상 나무를 해올 수 없게 되면서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다 정신이 혼미해진 엄마가 진호를 개로 착각해 죽이고 인육을 먹게 된다는 참혹한 내용으로 1990년대 북한내 고난의 행군시기에 빈번히 일어났던 사건을 담아낸 작품이다.

김규민 감독은 “고난의 행군 당시 굶주려 죽은 사람이 300만명에 달한다. 당시 북한의 참혹한 현실과 실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종종 북한의 실상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충격적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 현실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헨리 송 대표는 “영화의 내용은 충격적이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다. 일부 단체나 종교기관에서는 ‘쇼킹’하다는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북한내 인권유린사태가 여전한 현실에서 끝까지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를 관람한 탈북자 김모씨는 “배우들이 북한 사투리를 쓰지 않고 표준어를 사용했음에도 감정이 잘 전달됐다. 또한 배경과 상황을 실제 북한과 거의 똑같이 표현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매월 마지막 월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는 10~12월은 호프만 에스테이츠 소재 시카고한인교회(담임목사 서창권)에서 열린다.(문의: 773-899-0188)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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