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뱅크오브호프) 첫 $200억 돌파… 은행들 성장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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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은행 1분기 실적

남가주 6개 한인 은행들이 지난 1분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경제 하락 등 악화된 영업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부분에서 증가세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뱅크오브호프는 한인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자산이 200억 달러가 넘는 한인 은행권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뱅크런 우려가 컸지만 한인 은행들의 예금은 약 9% 늘어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향후 경기 둔화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리스크 관리 경영이 중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30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CBB뱅크, US메트로은행 등 6개 한인 은행들이 발표한 실적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인 은행들의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 1분기 36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 은행들의 1분기 총 자산은 356억3,27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314억5,836만달러) 대비 13.3% 늘어나며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달성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자산이 205억6,888만달러로 2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인 은행의 자산이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뱅크오브호프가 최초로, 뱅크오브호프의 자산 상승률은 전년 동기(178억381만달러) 대비 약 16%, 직전 분기(191억6,449만달러) 대비 약 7% 증가했다.

전체 순익은 8,9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억1,192만 달러) 대비 20.3% 감소한 것이다. 다만 이는 SVB 파산으로 금융 시스템이 불안해진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6개 은행 중 한미은행(6.3%)의 순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 PCB뱅크(0.6%)가 순익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주목 받았던 예금도 성장세를 보였다. 6개 한인 은행들의 지난해 총 예금고는 285억9,782만달러로 전년 동기(263억6,561만 달러) 대비 8.5% 증가했다. 다만 SVB 파산으로 인한 금융 리스크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당분간 예금 확충에 대한 노력은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은행 실적에서 대출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분기 6개 한인 은행들의 대출 총합계는 270억2,544만달러로 전년 동기(246억5,433만달러) 대비 9.7% 증가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예대 마진이 높아진 만큼 수익 증대를 위해 한인 은행권이 지속적으로 대출 증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VB 파산 리스크에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는 만큼 2분기부터는 위기관리 경영이 한인 은행권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1분기의 초점은 높은 수준의 자본과 유동성으로 대차대조표의 안정을 가져가는 것이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리는 현금 유동성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도 “높은 이자율과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선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중요해보인다”며 “충분한 유동성과 뛰어난 자산건전성, 우량한 자본적정성을 기반으로 고객의 신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