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의 강세 속에 유로화 대비 가치가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돌파하자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유럽 부동산 쇼핑에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오래 꿈꾸던 파리에 엑스트라 주택을 장만했다. 파리 중심가인 센강과 상젤리에 거리 사이의 최고 번화가에 758,000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최근 달러 강세로 이 여성은 집을 업무용 혹은 휴가용으로 쓸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유로화가 도입된 2002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 기간 평균 환율은 1.24달러로 현재 유로화 표시 자산은 평균 대비 약20%가 저렴해진 것이다.
글로벌 주거 지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런던과 파리의 주택가는 지난 해 동기와 비교해 5%도 오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지는 이 기간 29% 이상 집값이 뛰었다.
미 국내 주택가 상승세가 이처럼 빨라지자 아예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토스카니 등 평소 꿈꾸던 유럽 각지의 부동산 매입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영국의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라 달러로 런던 부동산을 구매하기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아졌다”며 부촌인 첼시, 메이페어 등 고급 주거지가 선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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