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초월한 감동의 무대, 미국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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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와 자폐증을 지닌 한인 3세 코디 이(22)씨가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며‘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즌 14’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8일 라스베가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NBC 탤런트 쇼‘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즌 14’ 최종회에서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이씨는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올라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어머니에 대한 헌정곡인‘로스트 위드아웃 유’을 열창,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날 코디 이(왼쪽부터)씨가 우승 호명 순간 어머니와 함께 놀라며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NBC 캡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우승’한인 청년 코디 이씨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
7세 때 한인사회 공연도

지난 18일 밤 라스베가스의 패리스 호텔 디어터. NBC-TV의 최고 인기쇼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즌 14의 최종 결승 생방송의 화려한 무대에 시각장애와 자폐증을 지닌 한인 3세 코디 이(22)씨가 올랐다.
심사위원 가브리엘 유니언의 골든 버저를 받고 본선에 직행했던 이씨가 선택한 곡은 영국 싱어송라이터 프레야 라이딩스의 ‘로스트 위드아웃 유’(Lost Without You).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본 어머니에 대한 헌정송이었다.
그리고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가수 리오나 루이스와 함께 ‘유 아 더 리즌’(You Are the Reason)으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그에게 극찬이 쏟아졌다. 이후 드디어 최종 우승자 호명의 순간. 코디 이씨의 이름이 불리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감격했고, 전 미국이 눈물과 환호로 화답했다.
코디 이씨는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최초의 자폐증 참가자이자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시각장애인 참가자다. 무엇보다도 무대 위에 선 그에게 시각장애와 자폐증은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코디 이씨가 역대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경연서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씨는 100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오는 11월 7일~10일 패리스 라스베가스 호텔 앤 카지노 쇼의 기회를 부상으로 얻었다. 상금으로 받은 100만 달러를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코디 이씨는 “그랜드 피아노를 색색깔로 사고 싶다”는 위트 있는 대답을 던져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코디 이씨는 한인 아버지 에릭 태현 이와 미국인 어머니 티나 레니 이씨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시각장애를 지녔고 4세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이 장애도 코디의 음악에 대한 강한 애정과 열정 앞에서는 아무런 방해물이 되지 못했다.
어려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하는 아들을 보며 ‘타고난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을 했다는 어머니 티나씨는 아들이 시각 장애로 인해 청각과 촉각에 민감하고, 어떤 곡이든 한번 들으면 그대로 연주해내는 능력이 있어 늘 음악과 함께 했다.
남가주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은 코디 이씨는 일곱 살이던 2004년 9월 밀알선교단과 한미특수교육센터가 마련한 콘서트에 이지선 자매, 하덕규 목사와 함께 참가해 ‘조이 투 더 월드’ 등의 연주와 찬양을 했다. 또, 아홉 살 때는 한국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에 출연해 모아진 성금으로 그랜드 피아노를 선물받으며 천재 피아니스트로 알려졌다.<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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