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경의 건강 100세] “화상 흉터 평생 고민…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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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흉터 평생 고민…해결 방법???”

화상을 입으면 표피와 진피층의 땀샘, 피지샘, 모낭 등이 폭넓게 손상된다. 흉터로 자리 잡으면 병변이 넓고 깊어서 피부 재생이 쉽지 않다. 화상 흉터의 치료 목표는 크게 3가지다. 첫째 튀어나온 피부를 평평하게 하는 것, 둘째 흉터 부위에 침착된 색소 제거, 셋째 흉터와 피부 경계선을 옅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식수술을 위해 피부를 떼어낸 곳(공여 부위)에 생긴 또 다른 흉터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화상흉터의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화상흉터와 미용적 만족 함께 해결 방법은?

넓은 화상 흉터는 피부이식수술이 검토되기도 한다. 대개는 엉덩이와 같이 비노출 부위에서 피부를 떼어 화상흉터 부위에 이식한다. 그렇지만 이 경우 공여 부위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공여 부위의 제한으로 여러 번 시술하기가 어렵다. 한편, 피부를 편평하게 깎는 레이저는 오히려 흉터를 더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경미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화상흉터는 깊이가 깊고 상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부 부속기의 손상 때문에 피부를 편평하게 깎는 레이저로 치료하면 정상적인 회복이 안 되거나 더 심해지기도 했다.

이런 화상흉터를 해결하는데 획기적 전환점을 만든 치료법이 바로 핀홀법(pinhole method)이다.

핀홀법은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피부과 전문의 등 연구팀이 2005년 유럽피부과학회에 핀홀법을 최초로 발표했다. 화상흉터 치료는 핀홀법이 나오기 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화상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치료다. 당시 핀홀법이 소개되었을 때 언론 등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과연 난치성 질환인 화상흉터가 레이저로 해결이 될까’하고 반신반의 하는 반응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실적, 레이저 등을 통한 노력의 결실로 지금은 중요한 흉터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 원장팀은 치료 결과를 한국은 물론 미국피부과학회(AAD), 미국레이저의학회, 유럽피부과학회지 등 세계 유명 피부과 저널에 꾸준히 발표하며 국제적인 치료법으로 공인받았다.

핀홀법은 레이저로 피부에 바늘 크기의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흉터 아래 엉키고 뭉친 섬유조직을 끊어 부드럽게 풀고 재배열하여 겹겹이 재생을 유도, 정상적인 조직으로 채우는 원리다. 바늘구멍이라는 뜻의“핀홀”은 화상흉터 부위에 레이저로 미세구멍을 내서 치료하는 원리로 이름이 붙여졌다.

피부 겉부터 진피 깊숙한 곳까지 콜라겐 조직을 레이저로 촘촘히 끊어주는 핀홀법을 이용하면 피부의 재생 능력이 살아나 원래의 피부 상태로 복원이 시작된다. 치료를 반복할수록 미세 구멍을 뚫었던 자리는 본래 피부와 유사한 질감과 탄력이 회복된다. 단순히 흉터를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피부 재생 능력을 극대화해 조직을 재건하는 치료법이다. 핀홀법이 화상흉터 개선은 물론 미용적 만족까지 동시에 충족하는 셈이다.

넓은 화상흉터는 피부 이식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주로 자신의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의 피부를 떼어내는데, 이 자리(공여 부위)에는 또 다른 흉터가 생긴다. 속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지만 흉터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화상흉터 부위 치료를 시작했다가 공여 부위까지 치료를 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핀홀법은 이렇게 이식하기 위해 피부를 떼어낸 곳에 새로 생긴 흉터 치료와 화상흉터와 정상 피부 경계선을 옅게 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울트라펄스, 슈퍼펄스 등 미세구멍을 뚫는 레이저와 함께 흉터에 침착된 색소를 해결하기 위해서 IPL, 브이빔, 피코세컨드 레이저 등의 다양한 색소 레이저들을 병용하여 치료한다.

핀홀 치료법이란?

핀홀 레이저 치료는 흉터가 점점 좋아지는 것을 환자가 눈으로 보며 치료 효과를 경험하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횟수가 제한적인 피부 이식과 달리 여러 차례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

핀홀법의 치료 결과도 좋다. 김영구 원장팀이 미국피부과학회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40명(7세~57세)의 화상흉터 환자를 핀홀법으로 치료한 결과, 92.5%(37명)에서‘만족할 만할 수준’으로 개선되었고, 이 중 57.5%(23명)는‘50% 이상 흉터가 개선’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자의 92.5%(37명)이 치료 후 피부 질감이 좋아졌으며, 90%(36명)는 흉터 부분이 다른 정상 피부조직과 비슷한 정도로 피부 두께가 얇아지는 효과를 보았다.

화상흉터의 특성상 피부이식 등 다른 치료 방법들의 피부 개선 만족도가 일반적으로 10% 미만임을 감안하면 50% 이상의 흉터 개선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핀홀법은 17년 이상 치료 경험이 쌓이며 화상흉터는 물론 피부 공여 부위 흉터, 여드름흉터, 수술흉터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돼 핵심적인 흉터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은“핀홀법은 2005년 국제학회 발표 후 초기에는 주로 화상흉터 치료에 적용했으나, 그간 수만 회 이상의 치료 경험이 쌓이고 최신 레이저 개발이 더해져 뛰어난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며“또한 여드름흉터나 켈로이드에도 그 원리를 적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