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상식 58] 윤핵관? 진짜 측근이 되는 길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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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원 목사(시카고언약장로교회 담임)

최근 한국 정치에서 ‘윤핵관’ 운운하는 소위 ‘측근’ 논쟁이 시끄러워 떠오르는 말씀이 있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더러운 정치 얘기에서
청결한 마음 개념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사람들은 종종 확증을 위해 자기 눈으로 하나님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형상도 없고 그림자도 없다(약 1:17). 하나님께 형상을 부여해 우상으로 만드는 것은
치명적 죄악이다. 하나님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요한의 단정이며(요 1:18, 요일 4:12),
인간의 눈으로 가시적(可視的)이지 않은 하나님을 보려 해도 안 될 일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팔 복 중의 하나로 ‘하나님 보는 것’을 언급하신다.
여기서 대중적 선입견은 ‘환상 체험’ 같은 것을 연상하기 쉽다. 오해다.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이 예수님 말씀의 배경으로 같은 표현을 담고 있는 시편 24편을 거론한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καθαρὸς τῇ καρδία)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시
24:3-4), ‘여호와 산’에 오르는 일은, 예루살렘 언덕에 서 있는 성전을 향하여 다가감을 뜻한다. 즉
절대 주권자 왕이신 하나님을 가까이 알현(謁見)하는 영광이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6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시 24:5-6).
이렇게 하나님을 직접 알현하는 일의 특권이 조금 더 현실적인 용어로 이어진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시 24:7-10). 이것이 ‘하나님을 본다’는 말씀의 의미다. 알현하는
특권을 누린다는 뜻이다.
고대 왕국의 모든 일은 최고 권력자인 왕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왕과 친하여 가까이 뵙고
말씀을 아뢸 수 있다는 것은 왕의 절대권력을 그 사람이 누릴 수 있음을 뜻한다. 왕과의 관계
거리가 가까울수록 누릴 수 있는 권력은 커진다. 그래서 측근(側近)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에스더는 함부로 가까이할 수 없는 아하수에로 왕을 알현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하만의 음모를
물리치고 자기 민족을 구해내는 반전의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이 하나님을 뵙게 되는 복의 본질이다. ‘하나님을 보는 것’은 ‘하나님의 측근이 되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하나님을 가까이하게 되는 자격은 ‘마음의 청결’이다. 그래서 예수님 말씀의
뜻은 이렇다. “마음이 깨끗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가 하나님의 측근이 될 것이다!” 이런 청명한
은혜 이야기를 더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