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극대화의 삶 (수익)에서 적정한 삶(수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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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바램과는 달리  2022년 또한 코로나와 함께하는 삶을 살것이 확실시 된다. 한 고객은 곧 4살이 되는 손녀딸은 인생의 반을 코로나와 함께 살았다는 푸념을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인생의 가쁜숨을 가다듬을수 있는 쉼표가 있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동안 현대사회 구성원들은 일터에서 부터,  심지어는 취미생활에 이르기 까지 숨가쁜 단거리 경주를 하며 지내왔다. 특히 모든 것에 열심이고 성취욕이 많은 우리 한국인들은 삶의 의미나 보람보다는 성취의 극대화를 삶의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온 것 같다. 왜 뛰어야 하는지, 어떤 한가지를 성취하기위해 지불한 댓가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과 같은 성찰의 시간이 부족했다.

대망의 21세기가 시작된지 어느덧 20년이 지났고 또다른 10년을 시작하는 2021년도 이제 곧 역사속으로 묻혀 버린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시작한 것이 정말 엇그제의 일인데 어느새 20년이 지난것을 깨닫으며 나와 내 주변인들의 인생 또한  이와 같이 빨리 지나갈 것임을 깨닫는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많이 판매된 책들은 심리학자 또는 철학자들이 쓴 인생에 관한, 행복에 관한 답을 찾는 책들이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내가 나누고 싶은 책이 두권있는데 첫번째는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굿라이프” (부제: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이고 다음은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적정한 삶” 이 있다. 이 책들의 내용을 전부 짧은 지면에 소개할 수 없는데 이 책들의 목차들만 보아도 우리는 깨닫음을 얻는데 몇가지를 옮겨보면 이렇다.

직업 특성상 나는 부자들을 많이 알고 지낸다. 그런데 이분들중 대부분은 자기 재산의 반도 못사용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분들중 내가 존경하고 보람된 삶을 살았다고 여겨지는 분들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잘 사용하여 자신과 주변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지역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작게라도 기여를 한 분들이다. 반면 충분한 돈이 있음에도 별다른 경험을 해보지도 못했고, 남을 도울줄도 모르며 돈으로 시간을 사기 보다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모으는데 인생을 다 써버린 사람들 이다. 이 분들의 유산을 자손들에게 넘겨주기 위한 미팅을 하다보면 씁쓸한 마음이 들때가 많다.   흘린 피땀에 비해 자녀들이 갖게 되는 감사함은 아주 미미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달려야 자동차 연비가 가장 좋은지를 표시하는 것을 경제속도라고 한다. 고속버스와 같은 대형차의 경제속도는 대략 시속 80km에서 90km이다. 따라서 고속버스 회사들은 가급적 이 속도에 맞추어서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름값도 덜들뿐 아니라 과속으로 인한 대형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재정적인 투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투자를 하게 되면 떠안게 되는 투자위험 또한 극대화가 된다. 이렇게 투자를 하고 나면 그때부터 삶의 질은 곤두박칠 친다. 걱정과 염려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불안에 찬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보다는 경제속도와 같이 적정한 투자와 이익을 목표로 투자하는 것이 삶의 질과 좋은 삶을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 2022년은 우리 모두 성취의 극대화 보다는 적정한 삶을 추구하며 주위의 불우이웃에게 따듯한 손길을 나누는 진정한 행복과 보람이 가득찬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