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나는 왜 백만장자(millionaire)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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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올해 중반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미국의 백만장자는 67만 5,000명 증가로 1,860만 명이 백만장자이다. 우리의 고국인 한국에서도 백만장자는 74만 명이 된다고 한다. 백만장자가 아닌 이유로는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지 못해서, 많은 돈을 벌지 못해서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 이민 와서 열심히 생활하는 우리가 모두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데 안 되는 이유 몇 가지를 순서 없이 함께 나누어 본다.

대박을 기대한다: 몇 가지 투자 종목으로 벼락부자가 될 확률은 거의 없다. 대박을 기대하며 복권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에 맞기보다도 더 어렵다. 몇 불의 투자로 일주일간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은퇴를 위한 투자로는 실현되기 매우 어렵다.

이웃 사람 시선에 민감하다: 이웃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명품) 등을 소유하기 위해서 혹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소비하면 결코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

참을성이 없다: 돈을 벌기도 전에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월말에는 카드빚을 전부(100%) 갚지 못하고 그중 일부만을 갚는다. 신용카드로 나가는 이자율은 매우 높다. 매달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나쁜 습관을 지니고 있다: 담배, 술, 도박, 등을 가볍게 생각하며 즐긴다면 돈을 모을 수가 없다. 나쁜 습관은 몸의 건강과 가족에게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간접적으론 비싼 보험료 등을 지불해야만 한다.

목적이 없다: 무엇을 위해서 돈을 저축하고 투자하는지 뚜렷한 목적이 없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나는 언젠가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은 목적이 아니라 그저 허황한 희망 상항일 뿐이다. 구체적인 목표와 꾸준한 노력이 목적지에 도달하게 한다.

비상사태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잘 다니던 직장에서 회사 사정으로 일을 더 할 수 없고 건강 문제와 여러 가지 이유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예상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준비로 일정 기간 생활할 수 있는 비상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남이 돈 관리를 잘해주리라 기대한다: 투자하는 것을 도와주며 보이지 않는 수수료, 부적당한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많은 투자 돈이 경비로 빠져나간다. 경비가 많은 투자일수록 수익률은 반대로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훨씬 적어질 수 있다. 투자자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많은 투자 경비가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백만장자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잘못하는 투자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투자 경험과 주식시장의 폭락 등으로 다시는 투자하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이러한 결심은 은행 저축이나 현금 보유 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물가는 끊임없이 올라간다. 물가 상승으로 돈의 가치는 약 15년 후에는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은퇴 기간이 30년 이상 장기간을 고려하면 백만장자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빈곤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 투자한다: 골프친구가 어디에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 정확한 이해 없이 같은 곳에 투자한다. 이해하는 투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물며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가 제대로 될 확률은 매우 희박할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재정계획을 무시한다: 재정계획이란 그저 투자를 잘해서 돈을 부풀리는 것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은퇴 후 어떠한 식으로 오랜 은퇴 하는 동안 생활비를 마련하는가’도 고려해야 한다. 재정계획이란 나무 하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산 전체를 보고 재정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다.

분명한 투자의 목적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면 성공적인 투자로 여유로운 은퇴를 희망할 수 있다. 성실과 끈기로 태어난 한국인의 의지로 우리가 모두 백만장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