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세무당국에 증명해주는 위치추적 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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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James Yang/뉴욕타임스>

‘택스버드’ ‘택스데이’등 다양한 앱 출시
근무패턴 변화하면서 사용자 폭발적 증가
타주로 이주한 고소득 전문직들에 인기
팬데믹으로 주들 사이 조세갈등 심화 전망

두 달 전 프라이빗 에퀴티 업체의 중역인 제프 슈는 거의 20년을 살아온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가스 교외의 서멀린으로 이주했다. 팬데믹 기간 중 집에 머물면서 슈는 부동산 가격이 비싸고 세금이 높은 곳에 더 이상 살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결혼을 해 어린 아이 하나를 두고 있는 슈의 삶의 질은 바뀌었다.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비즈니스 출장이 재개되면서 그는 일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한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다. “나는 캘리포니아를 사랑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비는 터무니없이 높아졌다”고 캘리포니아서 태어나 자란 슈는 말했다, 그는 UC 버클리를 졸업했다. 교외지역의 더 넓은 공간을 찾아 도시를 벗어나는 것은 상당히 공통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 이것은 나이트라 이프보다 좋은 학교에 더 가치를 두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미국인 들에게는 종종 성숙의 징표가 되곤 한다.

하지만 슈는 자신이 떠나온 주, 그리고 일로부터 얻는 고액의 수입 때문에 이주가 손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프라이빗 에퀴티 업체의 매니징 디렉터인 슈는 캘리포니아가 잃고 싶어 하지 않는 전형적인 타입의 고액 소득자였다. 그와 같은 소득 구간의 주민이 떠나면 주는 이들이 진짜 이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주로 이주했거나 더 많은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세금보고 서류들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슈의 경우 항상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는 로케이션 서비스를 해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다. 프라이버시는 희생하지만 대신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있는 것이 다. 만약 캘리포니아 조세당국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자신이 언제 특정한 주의 어디에 있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금에 굶주린 주들로서는 거액의 납세자들이 떠나는 게 결코 달갑지 않다. 당신이 항상 어디에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생 기게 된다. “이와 관련한 조치의 일부로 해야 할 일의 체크리스트가 있다. 가령 유권자 등록을 옮기는 것 등이다”라고 슈는 애틀랜타에서 말했다.(그는 이전 36시간 동안 출 장을 위해 플로리다 템파와 필라델 피아에 있었다.)

슈는 “그리고 당신이 보낸 날들에 대한 확인 문제가 있다. 당신은 엑셀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 지만 조세당국의 조사가 있을 때 그것은 그냥 엑셀일 뿐이다. 그들은 내가 뭔가를 조작했다고 문제를 제 기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폰에 서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다. 이것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확인해 주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방법이라 느낀다”고 말했다.

슈가 사용하는 ‘택스버드’ (TaxBird)와 ‘택스데이’ (TaxDay) 그리 고 ‘모네오’ (Monaeo) 같은 택스 앱 들은 수년 전 다른 목적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부유한 은퇴 자들이 세금이 높은 주의 세컨드 홈으로 돌아왔을 경우 세금을 피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사람 들이 집에 머물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무실로부터 벗어나게 되자 이런 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전문직들에 게 적합한 것이 됐다.

이런 앱들은 구독 모델로 운영 되며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예를 들어 택스버드의 경우에는 1년에 34.99달러이다. 30일 간의 무료 체험 후 택스데이는 사용자들에게 월 9.99달러를 부과한다.

모네오는 주로 고소득층을 겨냥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월 99달러이며 1년으로는 999달러를 부과한다. 택스데이 창업자이자 경영자인 조너선 매리너는 “지난해 광고를 하 지 않고도 사용자가 4배나 늘었다” 고 밝혔다. 매리너 자신도 플로리다에서 살면서 뉴욕에서 메이저리그를 위해 일하다 감사를 받은 적이 있다. “사람들이 프라이버시에 대해 우려할 때 나는 ‘아마도 당신 폰에는 당신도 알지 못하는 추적 앱들이 10여개는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고 매리너는 덧붙였다.

이런 앱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가 추적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앱들은 어떤 데이터가 사용되는지 또 사용되지 않는지 프라이버시 정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모네오는 데이터가 어떻게 범주화 되지를 밝히고 있다. 지 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시와 주 그리고 카운티로 나눈다. 그리고 어떤 데이터도 공유하지 않는다고 솔직하 게 밝히고 있다. (세 가지 앱 모두 이 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이다.)

택스 앱들의 지원서류들을 업로딩 하는 정교함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 앱들은 모두 조세당국에 당 신의 위치를 증명해주는 기본적인 필요는 충족시켜주고 있다. 세금보고를 할 때 사용자들은 단순한 일자 계산에서부터 보다 세밀한 위치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보고서들을 다운로드 한다.

카네기멜론 대학 테퍼 비즈니스 스쿨의 재정학 교수인 체스터 스팻은 “지난해 이것은 주들 사이에 논쟁적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가상 세 계에서 당신의 일터를 다른 주로 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물리적 세계에서는 쉬 운 문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억 달러의 돈이 걸린 상황에서 수입이 필요한 주들은 그냥 돈이 흘러나가도록 두지 않는다. 회 계법인인 MGO의 파트너인 더스틴 그리즐은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 성이 있다”며 “주들은 ‘당신은 원격근무 주장을 하려고 코로나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팬데믹이 다른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는 중간 층 소득자들로까지 이런 세금 논 쟁을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논쟁의 중심에는 매직 넘버가 있다. 183일, 즉 1년의 절반에다 하루를 더한 숫자이다. 대부분의 주들은 어떤 사 람이 세금을 목적으로 다른 곳에 있었는지를 결정하는데 사용하는 기준이다.(예외도 있다. 오하이오는 단 5개월을 기준으로 한다.)

주거지는 당신이 선언해야 하는 무엇이다. 여행을 함으로써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많은 근로자들 에게는 고용주가 그들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 어디라고 밝히는지에 달려있는 이슈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에 많은 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 뉴햄프셔와 매사추세츠는 세금 분쟁을 겪고 있다. 분쟁의 결론은 연방대법 원에서 날 수도 있다.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매사추세츠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만약 그 주 안의 사무실에서 정상적으로 일을 해왔다 면 집에서 일을 한다 해도 그 주에 다 소득세를 계속 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뉴햄프셔는 이런 방침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정조언 앱인 ‘베터먼트’의 조세부문 책임자인 에릭 브로넨 칸트는 “팬데믹에 따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이 있다. 하지만 내가 우려하는 한 가지는 만약 연방대법원이 매사추세츠편 을 들 경우 다른 주들도 대법원이 허가를 내줬다고 말할 것이란 점이 다. 그러면 원격근무자의 세금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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