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량 술 인지능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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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음주자들 정신상태·기억력·어휘력 좋아

반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건배를 외칠법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CNN 방송에 따르면, 미시간대 연구진은 일정 기간 술을 소량 또는 적당량 마신 사람들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정신 상태와 기억력, 어휘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흑인에게서는 적당량의 음주로 인지 능력이 향상되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미시간대에서 패널 기법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의 참여자는 약 2만명에 달하는데 대부분 백인 여성이고 평균 연령은 62세다. 이들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격년으로 약 9년간 인지능력 검사를 받았다. 연구에서 적당량의 음주는 남자 기준으로 일주일에 15잔 이하, 여자의 경우 일주일에 8잔 이하로 정의됐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적당량의 음주에 대한 기준이 일정하지 않다.

미국은 술 한잔당 표준 알코올 함유량을 14g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영국과 호주는 각각 8g, 10g으로 권고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이날 발간된 미의사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남자는 하루에 2잔, 여자는 하루에 1잔씩 술을 마시면 인지 능력 향상에 좋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에 있는 프레즈비테리언 병원과 웨일 코넬 의과대학에 알츠하이머예방병원(APC)을 설립한 신경학자 리처드 아이작슨은 “적당량의 음주와 금주 중 뭐가 좋은지에 대한 모순되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며 “확실한 것은 지나친 음주가 두뇌 건강을 해친다는 것뿐이다”고 비판했다.

호주 국립건강의료연구협의회(NHMRC) 치매연구소의 카린 앤스테이 선임연구원도 “음주 패턴은 사회경제적 지위나 문화적 요인에 영향받는다”며 “사회적 메커니즘으로부터 생물학적 요인을 추출하는 건 어려운 작업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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