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화연구소, 올해 10대 영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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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군과 비슷한 취향을 보여 ‘미리 보는 오스카’로 꼽혀온 전미영화연구소(AFI) 영화상 후보 10개 작품이 4일 공개됐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AFI는 블록버스터 대표작 중 하나인 디즈니·마블의 ‘블랙 팬서'<사진> , 워너브러더스의 감성영화 ‘스타 이즈 본’, 인디영화 히트작 계열인 A24의 ‘에이스 그레이드’, ‘퍼스트 리폼드’ 등을 후보작으로 발표했다. 미개봉작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와 유니버설의 ‘그린북’ 등도 포함됐다. 신개념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더 페이버릿’도 10대 후보군에 들었다.

올해 10대 영화 중에는 흑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 3개나 올라와 눈에 띈다고 데드라인은 전했다. 라이언 쿠글러의 ‘블랙 팬서’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 클랜스맨’, 베리 젠킨스의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세 작품이다. ‘블랙 팬서’는 제작·출연진 90%가 흑인으로 할리우드 블랙파워를 집중시킨 작품으로 꼽혔다. 한국에서도 부산 자갈치 시장·광안대교 추격 장면 등으로 관심을 모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AFI는 영화제작자, 비평가, 영화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비영리 영화 연구기관이다. AFI 영화상 후보군 발표를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영화배우조합상(스크린 액터 길더스 어워드) 등 유수 영화제 노미네이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에는 AFI 영화제 후보군 10개와 오스카 작품상 후보 9개 가운데 7개가 일치하면서 AFI와 오스카가 ‘매칭 영화제’라는 말이 나왔다. AFI 후보군에 화제작 중에는 ‘보헤미안 랩소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제외됐다.

내년 오스카상 후보군으로 흑인 영화인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시상식 진행자도 흑인 코미디언 케빈 하트(39)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트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침내 내가 오스카를 진행하는 날이 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면서 “이 일은 오랫동안 내 목표 리스트에 있었기 때문에 그저 환상적인 기분”이라고 밝혔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하트의 발언에 관한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하트가 내년 2월24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한다면 90여년의 오스카 역사상 몇 안 되는 흑인 사회자가 된다. 크리스 록, 우피 골드버그,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등이 하트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한 흑인 연예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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