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들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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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등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올해 일제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다. 연준 워싱턴 DC 본부 건물.[AP]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
연준 등 최소 주요 7개 중앙은행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속에 이미 세 차례 금리를 내리고 올해에는 금리 동결이 강하게 예측됐던 미국도 금리 인하 압박을 버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올해 7개국 중앙은행이 모두 합쳐 총 205베이시스 포인트(bps)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구체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약 56bps, 유럽중앙은행(ECB)이 8bps, 일본은행이 5bps, 영국중앙은행이 26bps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특히 연준이 올해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등이 한 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가격 반영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에 대한 예상은 불과 며칠 전인 지난 20일 연준 2인자로 불리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강하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지만 정책에 영향을 미칠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것과 상반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의 시장 관측이 24일과 25일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반영해 급락한 이후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틀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9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특히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2018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기준 1.371%까지 내려갔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란 설명이다.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전일 투자관련 기업 에버코어ISI는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의 대유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유행은 전세계 수요에 지속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세계 공급망과 무역에 (회복이 빠른) V자 보다는 U자 형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통화 정책 대응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에 못미친 5.6%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 한편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대비 0.1%포인트 낮춘 3.2%로 봤다.
한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지난해 10월말 설정과 마찬가지로 현재 1.50~1.75%로 유지중이다. 지난해 총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올해 더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중국도 지난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지속적으로 하향하며 경기를 부양시켰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4.35%에서 꾸준히 하향조정해 현재 기준 4.05%까지 내려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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