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3개 대도시 극심한 물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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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건기와 엘니뇨 현상이 겹쳐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민들이 플라스틱 물통을 세워놓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P]

세계자원연구소 보고서···2030년엔 45개로 급증

전세계 인구의 25%가량이 거주하는 17개 국가가 극심한 물 부족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세계자원연구소(WR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부분의 수자원이 고갈된 국가는 인도·이란·보츠와나를 비롯해 17개국으로 조사됐다. 인구 3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 기준으로는, 총 2억5,500만명이 거주하는 33개 도시가 극심한 물부족 상태로 분석됐다. 뉴델리, 첸나니, 멕시코시티 등이다. 물 부족을 겪는 대도시는 오는 2030년에는 4억7천만명이 거주하는 45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제3세계 개발도상국 도시뿐만 아니라 선진도시로 꼽히는 도쿄, 로스앤젤레스(LA), 서울 등도 물 부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곳으로 꼽혔다. 특히 LA에서는 몇 년간 가뭄이 이어진 탓에 개인용 풀장 등 물수요의 급증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꼬집었다.

WRI의 베치 오토 세계수자원 팀장은 “언젠가는 모든 댐의 물이 마르는 ‘데이 제로'(Day Zero)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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