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단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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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등 상공회의소 현안 해결 위해…21일 본보에 공고

 

시카고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부채문제 등으로 설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의 해결을 위해 전임 회장단이 나섰다.

상의 전임 회장단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중구/이하 비대위) 명의로 21일자 본보 등에 공고를 게재했다. 공고에서는 “상의 전임 회장단은 본 단체의 장기적 운영상 표류로 인한 중대한 결정의 시점에 이른바 본 단체 전반적 운영의 비상 대책을 위임받아 비대위를 구성하였기에 공지하오며, 그동안 동포사회에 끼친 많은 우려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본 비대위는 비록 재조정의 과정에서 많은 고통 또한 따르겠지만 바른 정상화의 수순을 거쳐, 반드시 상의가 새 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에 상의 전임 회장단의 비대위는 투명한 정상화를 위해 동포사회와 회원들의 관심과 조언을 청한다”고 아울러 밝혔다.

이와 관련, 상의 비대위의 이국무 간사는 “파행을 겪는 상의에 대해 전임 회장들이 안타까와하던 차에 작년 5월경 당시 회장단이 도움을 요청해왔었다. 이에 11명의 전직 회장들이 회동을 했으나 외부에서 간섭을 하는 것 같고 축제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잘 해결되기를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해결은 커녕 더욱 악화돼가는 것을 보고 비대위를 구성해 해결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이를 현 회장단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현재 상의는 부채문제에다 전화마저 끊기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동포사회의 자산인 상의 건물을 매각해서 현안을 해결하려는 무책임하고 있을 수 없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당초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비대위를 운영하려 했으나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판단하에 신문에 사과를 겸한 공고를 내고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고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분간은 조언과 제안을 수렴한 후 최대 긴급사안인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움직이겠다. 상의의 정상화를 위해 동포사회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정병식 현 상의 이사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의 정관 8장에 명시된 이사장의 직무조항을 근거로 현 회장단과 이사진의 업무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집행부와 이사진은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도 이사회비를 내지 않은 이사들이 많은 상태에서 열렸기 때문에 성원이 될 수가 없고 따라서 당일 구성된 비상위원회도 무효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시현 현 상의 회장은 “상의의 중대사안을 회장도 모르게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정병식 이사장으로부터 축제 결산보고를 기다리는 입장인데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임회장단으로 구성된 비대위에 대해서는 “전직 회장님들이 상의에 대해 아끼는 마음은 잘 알겠으나 현 집행부가 존속하고 이사들이 있기에 법적 효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문제들을 한꺼번에 풀 수는 없지만 현 집행부와 이사회가 노력해서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려달라. 비상위원회 인원도 보충하고 합심해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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