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절대 부족하면 안 되는 그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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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젊은 나이에 부와 높은 지위를 다 가진 청년이 예수님께 나와 영생 얻는 길을 여쭤보았습니다. 대화를 나누시던 주님은 청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구나.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그런 후 나를 좇거라.”청년에겐 폭탄과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청년은 깊이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이 이룬 것들을 포기하는 대신, 주님 말씀을 포기하고 떠나고 맙니다. 청년에게 부족한 한 가지의 정체는 뭘까요? 그건 바로 하나님이었습니다.

먼저 청년은 영생, 곧 구원을 자기 힘과 노력으로 쟁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주님께 “영생을 얻기 위해 내가 무얼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당당하게 물었던 겁니다. 주님께서 재물과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시자, 청년은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라 판단하고 포기합니다. 청년이 바라보는 세상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자기가 할 수 없는 것들, 이 둘로만 이뤄져있는 겁니다. 청년의 세계관엔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가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주님께서 영생을 바라는 청년의 열망을 도구 삼아 그를 벼랑끝으로 내몰아 보셨지만, 청년은 여전히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교만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기 중심적 사고 때문에, 언제부턴가 하나님이 부재한 삶을 살아온 겁니다. 청년이 겪고 있는 이 오류는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입니다. 바쁜 세상에서 정신없이 살면서 모든 걸 자기가 판단하고 행동하다보면 누구나 하나님이 부재한 삶을 살 수 있는 겁니다. 잠시 멈춰서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성찰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는 시간이 있는지, 또한 진리인 하나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이 두가지만 살펴봐도 답은 나옵니다.

또한 청년은 자신의 노력으로 쟁취한 것들과 사랑에 푹 빠져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성취물에 대해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지나치면 우상을 만들게 됩니다. 청년이 그랬습니다. 청년이 주님께 나온 목적은 영생 얻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선 그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청년이 집착하고 있는 부와 지위를 포기하면 하늘의 복이 임할 것이라고 가르쳐주신 겁니다. 하늘의 복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입니다. 청년의 삶에 하나님이 부재함을 이미 보신 주님께서 가장 적합한 처방전을 주신 겁니다. 영생을 얻으려면,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먼저 회복되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자신의 성취물과 사랑에 깊이 빠진 청년은 주님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이미 얻어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부와 지위를 앞으로 얻어야 할 영생과 도저히 맞바꿀 수가 없었던 겁니다. 마태복음 6장에서 주신 주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네가 보물로 여기는 것에 네 마음이 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 지금 청년의 마음은 부와 지위에 꽂혀있고, 동시에 하나님 대신 그것들을 섬기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청년은 아깝지만 주님의 처방전을 꾸겨서 던져버리고, 자기가 이미 걷고 있던 길로 되돌아가고 만 겁니다. 청년의 삶에는 분명히 하나님이 계시질 않았습니다.  이 시대에도 많은 성도들이 이 우상의 함정에 빠져서 하나님 부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잊게 만드는 것들은 다 우상입니다. 게임에 빠진 성도에겐 게임이, 나르시시즘, 즉 자기도취에 빠진 성도에겐 자기 자신이, 자녀에게 빠진 성도에겐 자녀가, 워크홀릭에 빠진 성도는 일이…이처럼 우상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은 우리 주변에 즐비하고, 이것들은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의 삶에 우상은 없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발견하는 대로 불과 방망이요 양날 선 검과 같이 강력한 말씀을 가지고 태워버리고 부셔버리고 뽑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을 오직 하나님만이 임재해계신 성전으로 세워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