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연말 샤핑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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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내 지갑털이·차량내 귀중품 강탈 기승

 

지난 주말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맞아 서버브의 대형 샤핑몰을 찾은 한인 김모(27)씨는 특별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신발매장에서 신발을 고른 뒤 계산을 하려다 지갑을 분실한 사실을 깨달았다. 김씨는 “분명 신발매장에 들어오기 전 옆 매장 안에서 계산을 마치고 왔는데 신발매장에서 계산을 하려 가방을 열고 지갑을 찾으니 지갑이 가방 안에 없었다”며 “업소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매장내 CCTV를 확인해 보니 신발 사이즈를 고르려 박스를 뒤질 때 히스패닉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가방 뒤로 바짝 붙어 몰래 지갑을 꺼내 간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얼마전 한국에서 부임한 지상사 직원은 최근 시카고시내 식당에서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귀가하기 위해 도로변에 주차한 차로 갔더니 뒷 유리창이 깨지고 안에 있던 가방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무심코 여권, 수표책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뒷좌석에 놔두고 내린 게 화근이었다. 차 유리창 수리비를 부담하고 여권도 갱신하는 불편을 겪은 이 직원은 차안에 어떠한 물건도 두고 내리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다는 지인들의 충고를 귀담아 듣고 실천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미국 최대 샤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연말시즌을 앞두고 각종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연말시즌은 샤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각종 범죄와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주민들의 질서의식을 환기시키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샤핑시즌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는 차량내 절도사건으로, 운전자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반드시 차량 문을 잠그고 외부에서 보이는 차량안에는 어떤 물품도 두지말고 트렁크 등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절도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또 샤핑 때 많은 현금을 소지하지 말고 카드나 체크를 이용하며 현금인출을 위한 ATM 이용시는 건물 밖에 노출된 ATM이 아닌 안전장치를 통한 내부에 배치된 기기를 이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밖에  온라인 샤핑 역시 절도범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집 앞에 방치하기보다 직접 우체국에서 수령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 샤핑시즌에는 할인제품 구매를 위해 샤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샤핑몰측의 통제에 잘 따라야 하며 각 개인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위조지폐를 사용해 상품을 구입한 후 되팔아 위폐를 현금화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수법의 위조지폐범들의 범행도 증가하는 만큼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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