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 끓는 남가주 전력난·산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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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함께 대형 산불이 확산되는 캘리포니아에서 최대 시속 60마일의 거대한 파이어 토네이도 현상까지 나타나 기상 당국이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의 합성어인 ‘파이어네이도(firenado)’로 불리는 이 강한 회오리 돌풍은 불이 붙은 소용돌이 불기둥 현상을 의미한다. 재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거대한 회오리 불기둥이 북가주 래슨 카운티 산불 현장에서 솟구치고 있다. [로이터]

폭염 이번주까지 지속
주 전력비상사태 선포
북가주도 대형 산불

남가주를 포함한 미 서남부 지역에 폭염이 닥치면서 찌는 듯한 더위에 전력 비상, 그리고 대형 산불까지 3가지 재난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최악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 내내 LA 일원 낮 최고기온을 100도까지 달군 찜통더위가 이번주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 3단계 전력 비상사태가 선포돼 지난 2001년 이하 20여년 만에 최악의 전력부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 운영기구(ISO)는 전력공급 안전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주 전역에  3단계 전력 비상사태을 선포하고 지역별 순환 강제단전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ISO의 순환 강제단전 조치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이로 인해 북가주 엘도라도, 나파, 마린, 샌마테오, 소노마 카운티 지역 주민들과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 고객 등 주민 수십만 명이 단전 위기에 처해졌다.

남가주 여러 카운티에서도 지역별로 폭염에 따른 정전 사태가 발생, LA 수도전력국(DWP) 관할인 밸리 지역에서 16일 수천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SCE 관할 지역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약 13만2,000 가구의 전력이 일시 차단됐다.

이같은 캘리포니아 전력대란은 코로나19로 재택 시간이 증가하며 수요가 급증한 것 외 역대급 폭염이 전력 수요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폭염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대형 산불을 악화시키고 있다.

LA카운티에서는 레익 산불과 아주사의 랜치 산불 등 총 3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소 21채의 주택과 건물을 전소시켰고, 북가주에서도 래슨 카운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북가주 산불 현장에서는 불길이 회오리처럼 몰아쳐 불기둥을 일으키는 파이어 토네이도 현상까지 발생해 경보가 발령됐다.

북가주 래슨 카운티의 ‘로열턴 산불’은 16일까지 2만 에이커를 태운채 확산되고 있으며 진화율은 5%에 불과하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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