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퍼듀 파마 결국 파산보호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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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사태’ 초래 장본인

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사진> 사태에 연루된 제약회사 퍼듀 파마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퍼듀 파마는 15일 밤,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 연방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했다. 퍼듀 파마는 자사가 생산한 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공격적으로 광고하면서 그 중독성 등을 감춘 혐의로 다수의 주와 도시, 카운티 정부로부터 2,600여건의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회사와 그 소유주인 새클러 가문을 무더기 송사로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파산보호 신청은 지난주 소송을 제기한 다수의 주·도시·카운티 정부와 잠정적인 화의안을 서명한 데 뒤이은 것이다. 테네시와 플로리다를 포함한 24개주도 화의안에 서명했다. 소송 건수로 따지면 2,300여건이 이를 받아들였다. 새클러 가문이 퍼듀 파마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향후 7년에 걸쳐 총 30억 달러의 현금을 원고측에 지급한다는 것이 화의안의 골자다.

퍼듀 파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클러 가문이 영국에 있는 계열 제약회사 먼디파마를 매각해 화의안 이행의 재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듀 파마는 구조조정을 통해 공익신탁회사로 변신하고 사업 수익으로 약물 중독과 과다복용을 치료할 의약품의 연구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퍼듀 파마는 화의안의 재정적 규모를 1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샘클러 가문은 이날 옥시콘틴 파문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연민”을 표시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와 뉴욕을 포함한 26개주는 화의안을 거부해 퍼듀 파마가 뜻을 이룰지는 불투명하다. 26개주는 화의안이 대단히 낙관적인 계산에 근거해 이를 실현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반박했다. 또한 먼디파마가 매각될 때까지 새클러 가문이 이 회사를 통해 제약사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도 문제를 삼았다. 26개주는 새클러 가문이 재원 일체를 부담하지 않고 일부를 옥시콘틴 판매대금으로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금명간 법정에서 파산보호신청의 정당성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화이트 플레인스 법원은 양측의 주장을 듣고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오피오이드는 미국에서 90년대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각지에서 약물 과용에 의한 사망과 중독의 확산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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