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미주리주 에빙 외곽 세개의 광고판 (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 Missouri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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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시카고>

 

미주리주 한적한 소도시 ‘에빙’

‘밀드레드’는 7개월 전 틴에이저인 딸 ‘안젤라’가 살해당한 후 슬픔과 분노를 안고 힘겹게 살아간다. 그녀는 길 가에 방치된 대형 광고판 3개를 렌트하고 도발적인 3줄의 문구를 실어서 게으르고 무능한 경찰을 압박한다.

“(내 딸이)강간당한 채 살해되었다.”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윌러비서장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조용하고 보수적인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뉴스거리를 찾는 방송국 은 밀드레드를 인터뷰하고 광고판은  텔레비젼을 통해 화제가 된다. ‘윌러비’서장을 따르는 경찰 ‘딕슨’은 폭력적이고 인종차별주의자에 미성숙한 마마보이다. 딕슨은 흥분해서 광고업자 ‘레드’의 사무실을 찾아가 협박하고 밀드레드의 동료 ‘드니스’를 사소한 죄목으로 체포 한다. 췌장암 말기인 윌러비는 밀드레드를 찾아가 광고를 내릴 것을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윌러비를 신뢰하는 주민들은 마을을 시끄럽게 만드는 밀드레드를 외면한다. 아들 ‘로비’는 이 일로 학교에서 왕따에 괴롭힘을 당하지만 엄마를 지지한다.

폭력으로 헤어진 전남편까지 찾아 와 딸의 죽음을 밀드레드의 탓으로 돌리고 광고를 내리라고 윽박지른다. 윌러비는 밀드레드에게 연민과 미안함을 느끼고 다음 달 광고판 대여비 5천달러를 익명으로 대납한다. 윌러비는 아내와 어린 두 딸과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윌러비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딕슨은 광고업자 레드를 폭행하고 창 밖으로 던진다.

윌러비 후임으로출근하던 흑인 서장 ‘에버크롬비’가 이 광경을 보게되고 딕슨은 파면당한다.

광고판이 누군가에 의해 불에 타서 망가진다. 경찰의 짓으로 짐작한 밀드레드는 화염병을 만들어 한 밤중에 경찰서를 공격한다. 안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딕슨이 자신앞으로 보낸 윌러비의 유서를 읽고있었다. 윌러비는 딕슨에게 좋은 경찰이 되기 위해서 증오와 편견을 버리고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권고하면서 형사가 되고싶은 딕슨의 꿈을 따뜻하게 격려한다. 눈물을 흘리던 딕슨은 안젤라 사건 파일을 껴안고 불길속에서 탈출하지만 심한 화상을 입는다.  밀드레드는 그녀를 이해하는 마을 주민이 알리바이를 대줘서 방화범에서 벗어나지만 딕슨의 화상에 가책을 받는다.

딕슨은 자신에게 얻어맞은 레드와 같은 병실을 쓰게되는데 그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퇴원한 딕슨은 바에서 안젤라 강간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자를 보고 일부러 싸움을 걸어 DNA를 체취해서 경찰에 넘긴다. 딕슨은 밀드레드를 찾아가서 사과하고 용의자건을 설명한다. 밀드레드가 딕슨에게 감사를 표한다.

둘이서 용의자를 찾아 아이다호로 가는 도중에 밀드레느는 자신이 경찰서 방화범임을 자백한다.

올해 아카데미 강력한 작품상 후보였다. 밀드레드역의 ‘프랜시스

 

맥도먼’이 여우주연상, 딕슨역의 ‘샘 록웰’ 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인적드문 지방 도시의 쓸쓸함, 해 질녁 주유소와 텅 빈 거리의 처연함등 미국적인 향수가 물씬 풍기는 촬영이 훌륭하고 컨츄리 음악과 어쿠스틱기타의 서정적인 음악도 아름답다.  딸과 싸우면서 홧김에 퍼부었던 말로 인해 죽은 딸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으로 괴로운 엄마와 미워할 수 없는 꼴통 경찰의 감정 대립과 화해와 새로운 희망이 무거울 수 있는 영화를 감동적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