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베들레헴교회 이상규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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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된 일꾼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교회

마운트 프로스펙트 소재 베들레헴교회 이상규 담임목사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위치한 베들레헴교회는 2006년 12월 중 첫 예배 드릴 곳을 찾던 중 데스 플레인스 소재 한 교회에서 예배처소를 허락해 베들레헴에서 나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2006년 12월 24일 마태복음 2장 1절~12절 ‘동방박사의 경배’라는 제목으로 말씀이 선포되며 첫 예배를 가졌다. 반년 후 예배처소를 옮겨 개척교회로서의 길을 걷다가 2년 6개월 후 한번 더 옮겨 현재의 ‘CLC’(Christian Life Church)에 정착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예배, 성령,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씀 양육을 통해 성장해나가며 선교 후원에 비전의 푯대로 세워 은혜 속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베들레헴교회에 대해 이상규 담임목사를 만나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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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목사

■울지 말고 일어나라

2003년 노스 온누리교회를 개척하고 당시 3년마다 담당목회자가 바뀌는 시스템(현재는 담당, 담임 시스템)으로 2006년 한국으로 돌아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가운데 시카고지역으로 다시 오게 됐다. 시카고가 어려운 도시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 왔으며, 영적인 회복과 치유가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는 부족하지만 모든 힘을 쏟아 부어 헌신과 섬김으로 시카고 회복에 작은 밀알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시카고를 위해 평생 헌신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시카고에 뼈를 묻겠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카고로 오게 됐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개척교회로서 초기 2년 정도는 모든 개척교회가 겪어야 할 ‘정착’이라는 고생을 베들레헴교회도 겪었다. 하루에도 수십번 절망감과 낙심 속에 힘들었고, 교회를 계속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속에 고생하는 성도들을 보면 문을 닫을까도 고민하면서도 갈수록 우리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져만 갔다. 문을 닫아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20명도 안되는 성도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강대상 맞은편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 들어오심을 느꼈다. 그리고 “울지 말아라, 일어나라”고 말씀하셨다. 이 두 마디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됐다.

■비전을 위한 행보

어느 날 새벽예배를 드리던 중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향한 비전을 주셨다. 작은 개척교회가 수많은 선교사님들을 돕겠다는 것은 마치 허황된 것이라 할 만큼 큰 비전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확신을 갖고 기도를 시작했다. 베들레헴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어떻게 순종할까 기도하는 가운데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규모의 현재 CLC 예배당을 찾게 됐다. 당시 CLC측이 말하길 많은 소수민족교회가 들어오길 요청했지만 받아주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타 지역에 지 교회를 세웠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지 교회 건물로부터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고 이런 일을 겪은 것에 대해 소수민족교회들을 안 받아준 것이 생각나 회개하고 어떤 교회가 찾아와도 동역합시다 라는 결정이 나자마자 베들레헴교회가 찾아온 것이다. 기도 중에 문을 두드리니 그들이 얼마나 우리를 환영해 줬는지 모른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게 됐고 모든 예배, 양육 체계, 비전에 대한 구체적 방향들이 잡히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

하나님께서 간절한 우리들의 마음을 이미 아시고 결정적인 순간들마다 한국, 미국교회 등을 통해 교회가 태어나고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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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교회 전경.

■예배, 성령, 말씀, 증인 공동체!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온전히 믿으며 예배 공동체, 성령공동체, 말씀 공동체, 증인공동체가 되는 것이 목회철학의 핵심이다. 예배는 회복하는 길에 가장 중심 되는 통로이며, 회복된 예배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역이 살아나는 것이 성령님의 임재라 믿는다. 스가랴서 말씀에도 “힘으로도 안되고 능력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하나님의 영으로 된다”는 말이 있다. 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없으면 인간조직으로서 전락해 균형을 잃어버리는 교회가 되기에 ‘말씀’이 강조돼야 한다. 성령과 말씀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기울어버려 그 곳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조화를 이루면 건강한 교회로서 예배, 성령, 말씀을 통해 힘을 얻은 성도들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선교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교회를 요한계시록에서 보면 ‘금 촛대’라 비유했다. 촛대는 빛을 비추는 도구며, 빛은 복음의 빛을 비추는 것을 말한다. 사도행전 1장 8절을 보면 초대교회가 처음 세워졌을 때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교회 탄생순간부터 받은 명령이다.

예배와 말씀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체험하며 성령의 임재를 늘 사모하는 마음을 교회가 지켜줘야 한다 생각해 주일예배 외에도 금요 성령집회를 매주 개최한다. 간절하고 뜨겁게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는 집회다. 금요성령집회에서는 특히 시카고지역에 영적인 부흥의 불꽃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중보 기도한다.

■에덴의 삶을 회복하는 QT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고 그저 설교만 몇 십 년을 들었다 해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가 힘들다. 성경공부로 단단하게 갖추지 않으면 영적 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에 성경공부로 영적 성장 필요하다. 성경책은 66권으로 나눠져 책 별로 스토리가 연결되어 있기에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그 시대적 관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또한 중요한 사건, 인물, 신학적 주제 등 교리 별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경공부를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땅 속에 보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캐는 것과 안 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교회를 이끌어가시기 위해 음성을 들려주시는데 이에 갈 방향을 알고 양육 받고 나아갈 뿐더러 각자 개인에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인가를 구하는 통로가 바로 ‘QT’(Quiet Time)다. “어떤 말씀을 주시든지 내가 따라가리라”는 마음의 고백으로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뜻을 깨닫는 것이다. 큐티 천만운동 본부장과 바이블칼리지 학감으로 강의 활동을 했을 당시에도 QT에 대해 중요한 경험을 하고 큐티사역을 해왔다. 베들레헴교회에 전교인 큐티모임이 있다. 교회에 처음 온 성도들에게 필수과정으로 큐티 세미나를 진행하며 성도들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대외적인 큐티 세미나도 진행한다. QT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의지가 약해져 잘 못할 때가 다반사기에 반드시 QT선배들과 함께 소그룹을 형성해 모여하게 한다. 큐티나눔방이라는 리더들이 있는데 처음엔 1~2개로 시작해 현재가 10여개가 된다. 최근 남자성도가 리더가 된 큐티나눔방이 생성된 것은 감사한일이다. 대게 남성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열지 않는데 큐티에서는 모든 생각과 마음을 열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성도가 QT를 하길 바라며, 교회 선배들이 새로 들어온 후배들을 1:1 제자훈련을 통해 양육하는 것이다. 단순한 성경공부를 넘어 내 삶을 나누고 겪은 것을 통해 사람들은 변화된다.

베들레헴이 배우려고 하는 것은 기업회복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유산, 하나님과의 관계, 형상 회복, 영적 권세 회복해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기업회복이다. 기업 회복을 위한 성경공부를 반드시 거치게 하는 이유다.

■십자가의 도(道)

다양한 양육체계가 있지만 십자가의 도는 복음의 핵심이다. 전도사시절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를 통해 내 삶을 내가 주장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성령님으로 오신 예수님 뜻 따라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바쁘고 성공해도 아무런 열매 없고, 직분을 받는다 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의 근원은 마음에 있기에 마음을 치유하고 지키며 새로워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성경을 읽을 때도 성령님이 선생님이 되어주셔 깨닫게 해주신다. 내 주장, 내 욕심 과거의 죄악 된 삶의 방식이 아닌 부활의 삶,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셔서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이 십자가의 도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힘입어 어떻게 따라갈까 하는 원리의 핵심에 초첨을 맞춰 ‘십자가의 도’라는 세미나를 1년에 한번씩 강의를 하고 있다.

영적으로 생명을 얻고 삶이 회복이 되는 복음을 모든 민족들에게 땅 끝까지 전하라는 것은 주님의 명령이다. 복음을 전해 받아야 사람들이 거듭나는 것이다. 선교는 복음을 듣기도, 사람들이 가기도 힘든 오지에 직접 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교회가 선교사를 후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 교회들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선교지 개념은 우리 주변에 많은 민족이 있고 우리가 그 선교지에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만 해도 일본인, 필리피노, 멕시칸 등 다인종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야말로 기가 막힌 선교의 현장에 살고 있다. 땅끝까지 가라 했기에 베들레헴교회가 많은 선교사님들을 후원하는 사역에 큰 마음을 품고 있으며, 시카고 땅에서도 전도팀이 시카고시내, 한인타운 곳곳에서 정기적으로 복음전도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worship

지난해 크리스마스 예배 모습.

■목회자, 성도, 교회 그리고 우리들의 역할

에베소서 말씀에서 목사, 교사는 가르치는 목자며 예수님께서도 목자이셨다. 마태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은 도시, 시골 등 두루 다니며 사람들이 목자 없는 양처럼 보인다며 목자가 없는 양은 언제 이리에게 먹히고 낭떠러지에 떨어질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을 겪을 수 있기에 안타까워하며 불쌍히 여겨 주님이 목자 노릇을 해준다. 이것이 목회자의 역할이다. 여기서 강조된 부분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쳐주고, 천국복음을 전파하며, 구원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양육해주고 모든 약한 것, 병든 것을 고쳐준다. 이에 성도들에게 목사는 복음을 정확하게 전 해야 한다. 목사의 기능은 복음의 본질을 매 설교 때마다 정확히 표현하고 양육체계 통해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이민교회는 상처가 많다고들 한다. 마음이 병든 자들은 그 문제를 인정하고 회복해야 한다. 그렇기에 교회의 내적 치유부서를 계획하고 있다. 전문적인 부서가 생성되 정기적으로 회복하는것이 중요하다. 성경에 나오듯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예배, 집회, 부흥회를 참석하든 목사, 장로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예수님은 마음이 온유하고 청결한 자가 복이 있다 하셨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은 갈수록 복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사회학적, 인간적인 차원에서 결정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우리 자녀들, 즉 다음세대는 위험하다. 학교 교육, 세속적 교회, 불분명한 복음 등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심각한 시대에 교회밖에 소망이 없다고 하는데 설교, 마음의 청결함이 절실하다. ‘하나님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일꾼을 보내주세요’라는 중보기도를 한다. 목회자의 기능은 복음의 본질을 철저히 증거하며 복음 선포, 가르침, 치유와 회복이 목회자의 기능이고, 성도들은 마음을 회복하고 그 말씀을 들을 때 열매 맺을 것이다. 갈수록 줄고 있는 EM청년들과 청소년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앞으로 이 교회의 역사가 어떻게 쓰여질 지는 주님만이 아신다. 주님의 모든 위대한 영광을 베들레헴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예배와 양육과 사역 속에서 더욱 체험하고 누리며 또한 그 영광을 온전히 주님께 돌려 드리게 되길 바란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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