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금융권 순익도 감소세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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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권이 지난 4분기에 이자수익이 줄고 각종 사업 경비는 늘면서 순익이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P]

■ FDIC 2019년 4분기 보고서
552억달러로 전년 대비 6.9% 떨어져
커뮤니티 뱅크 증가 속 한인은행은 하락

미국 은행권이 지난 4분기에 552억달러 규모 순익을 기록했지만 지난 수년간의 증가세를 접고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어섰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경영 환경 악화가 주류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인은행들이 포함되며 전체 은행의 92%를 차지하는 커뮤니티 뱅크들은 순익이 증가했지만 정작 한인은행들의 순익은 감소했다. 금융권이 지난 4분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대출 부실화와 비용 증대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5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분기별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FDIC 보험에 가입된 전국 5,177개 은행 등 전국 금융 기관들이 지난 4분기에 낸 순익 규모는 552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9%(41억달러) 감소했다. 전 분기의 574억달러와 비교해도 3.8%(22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2019년 전체로도 미 금융권의 순익 규모는 2,331억달러로 2018년의 2,367억달러에 비해 1.5%(36억달러) 감소했다.
이같은 순익 감소는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018년 4분기의 3.48%에서 2019년 4분기에는 3.28%로 0.2%포인트 하락한 것 등에 기인했다. NIM이 감소하기는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평균 자산수익률(ROA)도 지난 4분기에 1.20%를 기록, 2018년 4분기의 1.33%에 비해 하락했다. FDIC는 이자 등 수익이 줄면서 비용은 증가한 것이 순익 감소의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아직 대다수 은행은 순익을 내고 있지만 순익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177개 은행 중 지난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은행은 전체의 7.2%에 불과하지만 전체 은행의 거의 과반수인 45.6% 은행들의 지난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주류 은행권의 부진 속에도 한인은행들이 포함된 커뮤니티 뱅크들의 순익 증가세가 주목을 받았다. 전국 5,177개 은행 중 91.8%를 차지하는 4,750개 커뮤니티 뱅크들의 지난 4분기 순익은 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억7,030만달러 늘었다. 커뮤니티 뱅크의 53.9%가 지난 4분기에 전년 대비 순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지난 4분기 순익은 7,073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8,037만달러에 비해 12.0%나 감소하며 전국 커뮤니티 뱅크와 대조를 보였다.
은행권의 지난 4분기 총 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1,179억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크레딧카드 등 소비대출이 3.3%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어 모기지 대출이 0.9% 늘었다.
파산 가능성이 있어 ‘문제 은행’(problem bank)으로 분류된 은행은 지난 3분기의 55개에서 지난 4분기에는 51개로 줄었다. 51개 ‘문제 은행’들의 자산 규모도 지난 3분기의 488억달러에서 지난 4분기에는 462억달러로 감소했다. 이같은 ‘문제 은행’ 감소는 2006년 4분기 이후 최소 규모이며 피크를 이뤘던 2011년 1분기의 888개에 비하면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지난 4분기에도 활발한 인수&합병이 이뤄지며 77개 은행이 인수&합병됐으며 3개 신생 은행이 탄생하고 3개 은행이 파산했다.
젤레나 맥윌리엄스 FDIC 의장은 “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대다수 은행이 순익을 내는 등 금융권이 지난 4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도 “대출과 예금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이 수익 창출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늘리고 예금이자 비용 등 각종 경비가 증가하는 등 위험 요소도 있는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변화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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