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여러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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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신형 휴대폰의 잠금 장치를 푸는 방법중에는 안면인식 방법이 가장 편리합니다. 숫자를 입력하거나 지문을 대는 것과 같은 절차를 걸치지 않고 바로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문신 또는 화장을 진하게 하는 경우는 작동의 오류가 생긴다고 합니다. 요즘 주식시장은 실제 얼굴보다 매우 더 아름다워 보이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4개월 전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사이에 1,000포인트 이상씩 떨어지며 급기야 한달만에 -35% 까지 하락하는 민낯을 보여 주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의 상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섞인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 펀드멘털과 아직 컨트롤 되지 않고 있는 바이러스는 내버려 둔채 소수의 테크놀로지 주식에 의존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Facebook, Apple, Netflix, Amazon, Microsoft, Google이 가장 대표적인데 이 6개 회사가 주식시장의 바로미터인 S & P 500 index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25%나 됩니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Nasdaq 지수는 무려 40%가 이 주식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같은 집중현상은 해당 주식의 값을 고평가 되게 할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크게 해칠수 있습니다.

짧은 지식과 단기적인 안목으로 볼때 이 회사들이 훌륭해 보이고 영원할 것 같습니다.  1896년 Charles Dow에 의해 만들어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당시 가장 튼튼하고 잘 나가는 우량기업 12개의 주가를 혼합하여 주식시장의 변동폭을 측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12개 회사중 아직까지 다우존스 지수에 남아있는 회사는 없습니다.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던 General Electric사도 지난 2018년 월그린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그외에도 야후는 구글에게 소니와 모토롤라는 삼성에게 그 선두 자리를 내어준 것과 같은 사례는 차고도 넘치게 많습니다. 몇 개 회사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과 더불어 경계해야할 또다른 얼굴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식시장이 좋았던 때만을 골라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률을 선전하는 사람들 입니다. 지난 10년간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이 약 15% 였으니 인덱스 펀드등에 넣어 놓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그렇게 평안하고 쉬운 곳이 아닙니다. 거센 파도와 바람이 휘몰아 치는 험한 바다와 같은 곳 입니다. 주식시장의 등락에 취약한 투자가는 마치 폭풍속을 뚫고 가는 배안에서 심한 뱃멀미를 하는 것과 같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그냥 참고 있으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한 말 입니다. 하단의 도표는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어떻게 재단하느냐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하는 실체를 보여 줍니다. ($100,000을 SPY S&P 500 ETF에 투자한 경우)

투자기간 투자 원금 $100,000의 변화 연평균 수익률
01/01/2000 – 12/31/2008 (9년) $71,509 -3.66%
01/01/2009 – 12/31/2019 (11년) $445,858 14.55%
01/01/2000 – 6/30/2020 (20년반) $308,694 5.95%

 

첫번째 기간인 2000년 부터 2008년 사이를 보면 10만불을 투자한지9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지났는데 이익은 커녕 원금에서 약 30%가 하락한 7만불 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만일 이 투자가가 은퇴를 하여 10만불에서 매년 5천불씩을 찾아 쓰고 있었다면 그 돈의 약 70%가 없어져서  3만 4천불 만 남아있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다양한 기간들이 보여주는 수익률의 편차 중 어느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특히 지난 11년 동안 엄청난 상승을 거듭해온 현 싯점에서 다음 10년 또한 14.5% 연평균 수익률이 재현 될까요?  누구든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수익률는 6%-8%를 기대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또한 멀미가 심해 주식시장에 100%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 이 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일 것 입니다. 수시로 변하는 주식시장의 얼굴에 현혹되어 본분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