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낮시간대도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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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뀌는 송년행사 문화

주말·밤행사에서 탈피 늘어
컨트리클럽 등 장소 다변화
방역절차 준수는 철저히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인사회 송년모임들이 타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이후 3년 만에 맞이하는 대면 송년회라 모두들 들뜬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었고 마스크를 벗어던진 지도 오래되면서 연말 크고작은 모임들이 부활했다.

추수감사절 이후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지만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역시 연말연시에는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고 안부를 묻고 새해 덕담을 나누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바꾼 송년모임 풍경도 감지된다. 우선 시작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한인 호텔에서 송년모임을 갖는 이화여중고, 숙명, 진명, 수도, 배화 등 여고 동문회들은 주로 낮 시간을 이용한다.
피치 못하게 주말 저녁 송년회를 열어야 하는 경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한 두시간 앞당겨 오후 4~5시부터 시작해 빨리 끝내는 추세다. 호텔 뷔페와 오픈 바로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술자리는 확연히 줄었다. 100명 이상 모이는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 동문모임들은 행사장으로 컨트리 클럽을 선호한다.
고물가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식당에서 모이는 소규모와 저가 송년 모임이 추진된 것도 특징이다. 직장 송년모임은 지난해까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송년회를 열었던 2030 세대도 올해 만큼은 대면 송년회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술이 빠지지 않는 일반적인 송년회와 달리 무알콜 송년회를 추진하고 늦지 않게 귀가해 개인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

이처럼 오랫만에 단체 모임과 대형 파티 참석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자 카운티 보건국은 바이러스 확산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재개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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