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레이스 점화…‘바이든 vs 트럼프 대리전’ 구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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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 <로이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이어지며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17일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등 7개 주에서 프라이머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고 16일 보도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 의원 및 공직자 선거로, 재임 중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연방 상하 의원 선거는 짝수 해의 11월 첫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실시되는데, 임기 2년인 하원 의원의 경우 435명 전원을 다시 뽑고, 임기 6년인 상원 의원은 2년마다 3분의 1씩 다시 선출한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2년 차인 올해 11월 실시되는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전원과 상원 의원 35석, 36개주 주지사를 새로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잡한 내외부 사정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치러져 집권당인 민주당 입장에서 한층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중간선거는 통상 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띠는 특성이 있어 집권당에 유리하지 않은 선거인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지지율이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는 듯했지만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치솟는 에너지 가격까지 더해지며 여론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언론은 “많은 민주당 지도부가 이미 하원에서 과반 상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상하원에서 모두 패배한 (빌 클린턴 취임 이후) 연속 5번째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간선거가 ‘바이든 대(對) 트럼프의 대리전’ 구도로 굳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언론은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뉴햄프셔 등 전통적인 경합 지역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전체 중간선거 판세가 결정될 수 있다며 이들 지역이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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