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시카고 ‘구름문’ 닮은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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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원작자 ‘현대미술 거장’ 카푸어 제소 예정

Britain China Sculpture Plagiarized

chicago

짝퉁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내 대형 조형물<상>와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공원의 ‘구름문’조형물<하>

 

중국 관광도시에 시카고의 유명 조형물 ‘구름문'(Cloud Gate·일명 The Bean)과 매우 흡사한 조각품이 들어서 ‘베끼기’ 의혹이 일고 있다.

12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를 인용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유전지역이자 관광도시인 커라마이에 대형 기름방울 모양의 스테인리스스틸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이 조형물의 사진을 싣고 “커라마이 첫 유전 개발지에 2013년부터 공사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 완성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큰 파장을 불러왔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스틸 단일 소재, 타원형의 모양, 하단에 사람들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터널이 파여 있다는 점 등이 모두 시카고 ‘구름문’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한복판의 밀레니엄 광장에 2006년 설치된 ‘구름문’은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쉬 카푸어(61)가 ‘액체 수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110톤 분량의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졌고, 시카고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담기도록 설계됐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는 놀이터이자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소식을 들은 카푸어는 “중국의 ‘뻔뻔스러운 표절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이같은 지적 재산권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책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라마이 관광청의 건설관리 총책 마준은 문제의 조형물 설계자가 중국인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마씨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운영하는 중국 블로그 ‘차이나리얼타임’과의 통화에서 “두 조형물의 유사함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두 조형물의 의미가 다르다. 우리 조형물은 커라마이 유전의 기름방울을 모형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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