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19% 성소수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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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통계, 2018년 7,120건

지난 한해 미전역에서 7천여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약 20%는 성소수자를 겨냥한 사건이라는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NBC·ABC 방송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8년 미국내에서 발생한 증오범죄(hate crime)는 총 7,1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175건)보다 0.7% 줄어든 수치로 4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기할 만한 대목은 이른바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로 불리는 성소수자를 겨냥한 증오범죄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전체의 19%인 1,200건이 성소수자를 목표로 한 폭력 등 증오범죄였다. 이중 남성 동성애자인 게이를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60%로 가장 많았고, 12%는 레즈비언을 겨냥한 것이었다.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겨냥한 증오범죄도 168건이나 발생했다.

성소수자 상대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19%나 급증했다. 미 전체 인구에서 성소수자의 비중은 약 4.5%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소수자들이 인구 분포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오범죄의 피해를 많이 본 셈이다.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겨냥한 증오범죄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내 유대인 인구는 2%에 불과하지만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전체의 10%를 점했다. 종교가 원인이 된 증오범죄 1,550건 가운데 60%에 달하는 896건이 반유대주의(Anti-Semitic)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흑인의 미국내 인구 비중은 13.4%이지만,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2배인 26%에 달했다고 FBI는 밝혔다.

FBI는 UCR(Uniform Crime Reporting) 프로그램을 통해 증오범죄 사례를 수집하고 매년 통계를 집계해 발표한다. 연방국토안보부 차관을 지낸 존 코언은 “범죄율 감소는 반가운 일이지만, 미국의 증오범죄 발생 건수는 여전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은 “증오범죄 사건의 25%는 거주지 근처에서 벌어졌으며, 18.7%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길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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