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홍역환자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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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예방접종 맞는 어린이.

WHO, 공식보고 17만3천건…11만명 사망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홍역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30% 증가한 17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밝혔다.

WHO는 공식 보고된 건수가 17만3천건이며 실제 환자 수는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1만명으로 대부분 어린이들이었다. 홍역 환자의 증가 추세는 특히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환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WHO는 서유럽 선진국 보건 당국이 홍역에 안이하게 대응한 데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통제 가능한 질병인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틴 프리드 WHO 예방접종·백신 담당 국장은 홍역 백신이 자폐증의 원인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백신 반대 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남미에서는 경제가 붕괴한 베네수엘라에서 홍역 환자가 크게 늘었다.

프리드 국장은 “수년 동안 홍역 전파가 보고되지 않았던 국가들에서 지속해서 홍역이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과 러시아, 베네수엘라는 12개월 연속으로 같은 형태의 홍역 바이러스가 퍼져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었다.

WHO는 올해 공식 집계 중인 홍역 발생 건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홍역은 2000년에 85만건이 공식 보고됐지만 예방접종 캠페인 확대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세계 홍역 예방접종률은 85%에서 정체를 보이는데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는 지난해 70%대에 그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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